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 - 디지털 신대륙에 사는 신인류, 그들이 만드는 신세계
최재붕 지음 / 북인어박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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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은 불과 몇 년이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숙하며 그만큼 정확하게 이해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그 갈증은 해소되었고 좀 더 깊이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함을 느꼈다.

 

이 책의 저자 최재붕 교수는 포노 사피엔스라는 베스트셀러를 쓴 4차 산업혁명의 권위자이다. 그는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융합하는 최고의 전문가이자 역사의 흐름 속에서 스마트폰과 메타버스가 어떤 변화를 이끌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문명을 읽는 공학자이다. 때문에 그가 쓴 메타버스는 단순히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문명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거치며 발전해온 인류가 지금 어떤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지, 우리는 각자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친절하게 책을 통해 설명해주고 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사피엔스, 코로나를 만나다라는 타이틀로 코로나라는 전세계적인 이슈를 통해 사피엔스들이 환경에 적응했듯이 또한 인류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그 흐름을 보여준다. 2장은 디지털 문해력이라는 무기를 가진 자들이란 제목인데 새로운 인류, 슈퍼 사피엔스들이 등장했음을 알리고 있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가지고 자란 세대이며 그 이전 세대와는 생각하는 차원이 다른 이들이다. 따라서 그들이 어떻게 사고하는지를 살펴보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3장은 그들이 간다. 디지털 신대륙에 상륙하라는 타이틀인데 메타버스, 크립토, NFT라는 도구들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그 속에서 어떤 이들이 또 선점하고 있는지를 조명한다. 4장은 열광하는 대상이 곧 법이고 규칙이다인데 소비자이자 팬덤이 어떻게 산업과 자본을 주도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들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절대적임을 역설한다. 끝으로 5장 모든 것은 사람으로 돌아온다에서는 디지털 세계에서 오히려 인간다움이 얼마나 중요하며 관심을 기울어야 하는지 주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낀 점은 나 자신이 이미 구시대가 되었음을 깨달았고 반대로 구시대로 머물러있다가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 아니 이미 다가온 시대에 생존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엄청난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었다. 저자의 말처럼 새로운 노멀은 두려운 세상이다. 새로운 문명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순간 우리는 그동안 누리던 삶을 송두리째 뺏길 수도 있음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앞으로 그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의 역량을 쏟아 대비해야 함을 느꼈다.

 

책에서 보여준 많은 문명사와 그에 따른 결과,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많은 통찰과 교훈을 얻었다. 특히 마지막 장의 주제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인간다움이 중요함을 깊이 공감했다. 문명과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언제나 중요한 것은 인간다움이었으며 앞으로는 그것이 더욱 중요한 이슈가 될 것임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과거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던 일들이 이제는 무척 중요한 가치가 되고 기준이 됨에 따라 더욱 인간다움과 고유함은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사실은 뭔가 두려움보다는 기대감과 겸손한 마음을 주기도 했다.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서 메타버스를 비롯한 앞으로의 미래사회를 조명해준 저자에게 다시금 깊은 감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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