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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해내는 아이의 50가지 습관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밝혀낸 성취와 행복의 비밀
오카자키 다이스케 지음, 송지현 옮김 / 또다른우주 / 2022년 5월
평점 :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스스로 ADHD가 아닐까 의심이 될만큼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리고 뭔가 시작은 하지만 끝까지 마치지 못한 적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늘 좌절감을 느끼고 자신감이 없었다. 그리고 조금만 해보다가 안되면 스스로를 탓하고 포기한 적이 너무 많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겼지만 불안했다. 혹시 우리 아이가 나의 이러한 모습을 그대로 배우면 어떻게 할까? 이런 모습만큼은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아이에게 뭐라고 하기 전에 나부터 변화되자. 이렇게 쉽게 포기하고 집중하지 못하고, 특히 내가 하기 싫어하고 부담스러워하는 일은 쉽게 포기하거나 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바꾸자. 늦은 나이지만 그만큼 절실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에게 말할 때도 설득력이 떨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요즘은 좋은 강의와 코치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물론 갈길이 멀지만.
처음 이 책의 제목이 맘에 들었다. 끝까지 해내는 아이라니. 우리 아이에게 꼭 바라던 모습 아닌가. 책에는 짧은 내용이지만 강력하고 실제적인 조언들로 가득 차있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강요나 명령이 아닌 이를 지도하는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임을 책 전반에 걸쳐 말하고 있다. 아이의 기분과 감정을 존중해주고 동시에 부모 스스로의 감정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부모가 얼마나 함께 변화에 동참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부모는 불안한데 아이는 평안하기를 바라는 것은 넌센스다. 그대로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부모가 얼마나 아이를 믿고 지지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정체성과 정서는 달라진다. 문제는 부모는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나 자신에게 신뢰가 없고 계속 불안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자연스레 아이에게도 너무 높은 기준을 강요하고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할 때 분노하고 엄격하게 되었다. 그게 아이에게 얼마나 스트레스로 전달되었을까. 그리고 아이 스스로 자신을 얼마나 자책하며 혐오했을까. 그걸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다.
사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너무 좋은 내용이다. 끝까지 해내는 아이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가? 바로 결점이 있는 자신을 조건 없이 지지해주는 존재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질문해볼 수 있다. 당신은 아이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그렇게 하고 있는가? 나는 얼마 전까지 그러질 못했다. 나 자신에게 늘 엄격했다. 그리고 가까운 이들에게 그렇게 대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 부분으로 좌절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다독여준다. 그러면 엄청난 만족감으로 채워진다. 그렇게 채워진 내가 아이에게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참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일도 마찬가지다. 내가 여유를 가지고 있을 때 아이에게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 결국 부모 자신이 바라는 모습이 무엇인지 물어볼 때이다. 그리고 나 자신은 그 삶을 이어가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비춰보는 계기가 되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