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키운다는 것 - 스탠퍼드 MBA는 왜 도시락 가게의 비즈니스 모델을 배우는가
스가하라 유이치로 지음, 나지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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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을 시작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아직 규모도 그렇고 성장세와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황이지만 코로나가 터지고 환경이 좋지 않은 현실에서 그래도 망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음에 안도하며 지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스템과 구조 속에서 뭔가 공부하지 않고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계속해서 밀려온다.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등등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럴 때 좋은 사례들은 꼭 맞지 않더라도 좋은 인사이트를 준다.

 

사업을 키운다는 것은 일본의 도시락 배달 전문점 다마고야의 이야기이다.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사업을 아들이 물려받아 큰 성장을 이루었고 혁신적인 성장으로 인해 많은 언론과 미디어에 주목을 받았으며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재로 인용되기도 했다. 이 책은 다마고야의 성장이유와 철학을 담고 있으며 어떻게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를 소개하고 있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다마고야의 사업전략에 대한 소개이다.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상품을 만들고 예약을 받으며 배송을 하는지, 그리고 마케팅과 직원을 뽑고 관리하는지를 설명해준다. 그리고 2부는 그와 같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거나 나와 같이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부분이다.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몇가지 부분을 정리해보면 우선 시스템보다 직원(사람)을 더 신뢰하며 그들에 대한 지원과 교육에 더욱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쏟는다. 도시락은 배송이 생명이기에 배송기사의 긴밀한 대응력과 융통성은 중요하다. 따라서 배송기사에 대해 더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통해 결국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거래처를 고정해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양질의 식자재를 확보하기 위함인데 이는 도전이다. 왜냐하면 고정된 식자재 업체를 정해놓으면 큰 폭의 할인과 함께 편리한 점이 많다. 하지만 이들은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위해 늘 고민한다. 이는 더 많은 투자가 더 많은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당연하지만 중요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저자인 사장이 20대 중반에 자신의 아버지 회사의 도시락을 맛보았던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410엔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맛있고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는 시선. 이것이 저자가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부분이 특히 내게 와닿았다. 나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내 사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내가 고객이라면 내 사업에서 무엇을 개선하고 싶은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책의 곳곳에 보석같은 인사이트가 많았고 무엇보다 실질적이었다. 오랜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을 만나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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