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교양 지적대화 걸작 문학작품속 명언 600 - 헤밍웨이 같이 사유하고, 톨스토이처럼 쓰고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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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설책을 읽은 것은 언제인가? 시집을 읽은 때는? 곰곰이 곱씹어봐야할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문학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부담이고 사치인 영역이다. (문학 뿐만 아니라 책도 그러하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문학은 인류의 귀한 유산이자 삶의 지혜로 가득찬 보물창고이다. 문학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야 말고 사람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메말라간다. (그렇게 믿는다) 따라서 문학이야 말로 다른 것들보다 가치를 두어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내어서라도 보존해야할 귀한 보물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 문학 작품 중에서도 저자가 고르고 골라 밑줄친 엑기스들을 모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치트키 같은 책일 수도 있고 속성과외와 같은 책이라 좋아하지 않을 사람도 많을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런 책을 통해 문학에 쉽게 진입하고 문학에 매력을 느껴 책에 나오는 고전들과 명작들에 빠지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소개에도 나오듯이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는 문학이라는 인류의 보물에서 많은 지혜들을 끌어내었고 이 책에 담았다. 그는 문학이 인간과 세상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사유 끝에 창조되는 예술이라 평한다.

 

책은 크게 일곱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꿈, 반항, 연인, 용기, 힐링, 미래, 정수 등을 다룬 문학 작품들을 분류했다. 책에 나오는 고전들을 나는 얼마나 읽었나 한번 헤아려보니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서 아쉬웠고 그래서 기대가 되기도 했다. 앞으로 남은 나날을 이 책들과 함께 보내야겠다는 얄팍한 다짐을 하면서.

 

너무나 유명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 바로 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이 소설은 화자인 싱클레어의 시점에서 청소년기의 혼란, 강한 정신력과 지성을 가진 친구와의 만남, 여러 가치와 질서에 대한 의문, 사랑의 감정 등을 다루는데 특히 저자의 어린 시절 종교적인 갈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도 와닿는 부분이었다.

 

또한 중국의 루신이 쓴 Q정전’.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서구 열강에 패배하면서도 천조라는 타이틀을 고집하며 근대화를 거부하는 중국인민을 계몽하고 비판하는 내용의 작품이다. “Q는 자신이 마음속에서 생각했던 것을 늘 뒤에 가서 떠들어대곤 했다. 그래서 아Q를 놀렸던 사람들은 누구나 그의 이같은 정신적인 승리법을 알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기 시작했다. 바쁘더라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하며 살고 싶다. 그것이 문학을 읽는 일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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