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전쟁

코로나 경제 전쟁 - 세계 석학들이 내다본
리처드 볼드윈.베아트리스 베더 디 마우로 엮음, 매경출판 편역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4월

코로나로 온 나라, 아니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이젠 너무 많은 기사와 이야기를 들어서 익숙함을 너머 지루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한국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잘 대처한 모범국가로 칭송을 받고 많은 나라들이 한국을 본받고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에서는 왠지 모를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느껴진다. 더불어 이러한 재난을 통해 더 많은 교훈을 얻고 언제 참아올지 모르는 또다른 위기에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이 책 ‘코로나 경제전쟁’은 중요한 시기에 나온 필독서라 생각한다. 비록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이 특히 바이러스라는 특별한 사건으로 인해 발생할 일들과 경제적인 예측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주목하고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이유는 이젠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우리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들은(다수의 저자이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을 비롯해 제이슨 퍼먼, 올리비에 블랑샤르, 아담 포션 등이다. 이들은 코로나 사태에 대한 각자의 분야에 대해 아티클을 썼고 이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이것이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경제학은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이며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1부 코로나 19전쟁, 2부 팬데믹 경제학, 3부 코로나19가 바꿔놓을 뉴노멀로 큰 주제가 있고 세부적으로 전문가 한사람의 아티클이 차례대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적인 관심은 코로나 이후의 세계가 어떻게 바뀔 것인가 하는 예측이다.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그렇게 선진국이라 말하는 나라의 부실한 대처방식이다. 유럽도, 미국도 중국과 한국의 발병을 바라보며 자신들은 좋은 시스템과 정책이 있기에 저렇게 되지 않을거라 장담했지만 착각이었다. 오히려 한국과 아시아의 몇몇 국가들의 신속한 대처를 보며 후회하고 뒤늦게 대책을 세우는 중이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코로나로 인해 경제 민족주의과 전체주의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지도층들은 자신들의 무능함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려하고 있다. 또한 경제지표의 하락을 이유로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자국내 공급망 확대 등의 정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더욱 국가간의 갈등이 심화된다는 예측이다.

그나마 코로나 사태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는 정치인에게 권력을 줘서는 안된다는 교훈이다. 이나마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런 교훈을 새길지는 의문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