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 지금보다 더 나은 당신의 내일을 위한 철학 입문서
나오에 기요타카 엮음, 이윤경 옮김 / 블랙피쉬 / 2019년 6월

조금 사족같은 이야기지만 요즘 이런 류의 제목이 유행인가보다. OO이 이토록 OO이 될 줄이야~처음에는 참신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반복되다보면 살짝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몇 번 보지 않아서 나름 눈길을 끌만한 제목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철학이라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영역의 벽을 낮춰줄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제목이라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책 날개에도 소개하고 있지만 삶이라는 마라톤에서 단순한 처세술이나 힐링, 자기계발과 같은 패스트푸드보다는 결국 인류의 모든 지식이 압축된 철학이야 말로 이런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왜냐하면 힐링은 타인이나 외부의 이야기나 말들로 고민을 해결하려는 시도라면 철학은 내부적인 생각과 사색으로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극복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번 누군가에 의존하는 삶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그건 내 삶이 아닌 타인의 삶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러한 힘을 길러주고 나만의 주관을 가지게 도와주는 좋은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를 돕는 질문, 세상을 돕는 질문으로 나눠져 있다.(개인적인 영역, 사회적인 영역) 그리고 각 섹션별로 일상 속에서 접하거나 고민할 수 있는 주제를 여러 철학자들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서 전혀 거부감이 없이 철학을 받아들일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전에도 비슷한 류의 철학입문서를 읽어봤지만 너무 가벼웠던 반면 이 책은 일상적인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철학자들의 말과 글을 인용하여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띠고 있다.

특히 우리가 알만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부터 조금은 생소한 동양의 철학자들(특히 일본 철학자)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수확이었다. 꼭 어떤 철학자를 알아서라기보다는 그의 저작을 다시 찾아볼 수 있게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