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밥벌이 - 하루 한 시간이면 충분한
곤도 고타로 지음, 권일영 옮김, 우석훈 해제, 하완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꿈꾸고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막상 그런 질문을 듣게 되면 머릿속이 멍해질 것이다. 난 어떤 삶을 원하지? 그저 부자가 되고 싶고 고생하지 않고 편안하게 여행 다니며 살아가고 싶은 막연한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막연함은 나를 진정한 행복으로 인도하지 않는다. 내가 꿈꾸고 원하는 삶은 하루아침에 공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부지런한 자기 성찰과 고민으로 그리고 그 고민을 실천하고 변화를 꿈꾸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는 보석이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런 목표를 다시 가지게 되었다.

 

저자는 일본 굴지의 신문인 아사히신문의 기자이다. 그리고 아침에는 농사를 짓고 오후에는 글쓰는 얼터너티브 농부다. 그는 시골 경험이 없는 전형적인 도시남자이고 자발적인 아웃사이더이자 폼생폼사인 덕에 없는 살림에 포르쉐를 샀다. 그리고 인생을 즐길줄 아는 사람이다. 그의 이력만으로 이 책은 너무 흥미롭고 읽어볼 만하다. 그리고 꼭 그와 같은 삶이 아니라도 한번 뿐인 인생을 도대체 어떻게 살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 문단에서 책에서 인상깊거나 감명깊은 구절을 골라서 언급하고, 그에 대한 나의 느낌과 의견을 기록했다. 그 구절에 나의 인생을 연결시켜 저자가 경험하고 느꼈던 것에 대해 공감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떻게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책은 그의 삶을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으며 어떻게 유명 신문기자였던 그가 하루아침에 시골 농부가 되어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그의 가치관, 철학 등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의 삶을 보면서 지금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지금 작은 과일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암튼 재미있게 하고 있다. 더불어 나는 혼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계속 묻고 앞으로 나아간다. 이 무자비한 자본주의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곤도 고타로씨의 조언대로 자본주의 안에 살고 있지만 거기에 끌려 다니지 말고 자본주의 안에 있는 맛있는 것만 뽑아먹으며 즐기고 싶다. 짧은 삶에서 행복하고 재밌기도 빠듯한데 늘 남에게 질질 끌려다니고 싶지는 않다. 물론 맘처럼 쉽지 않지만 조금만 욕심을 버리고 조금만 몸에 힘을 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은 그걸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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