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역사특급 - 비단길에서 만나는 재미있는 동서양의 역사 이야기
강응천 지음 / 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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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모르지만 어릴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다. 다른 공부는 힘들어했지만 국사나 세계사는 그냥 공부가 재밌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역사는 이야기로 가득 차있다. 그저 사람이름, 지명, 연도를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 나라와 나라 사이의 이야기. 그 과정에는 아프고 슬픈 이야기도 있고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그래서 난 역사에 대한 정보를 들을 때마다 할머니가 어릴 적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빠져든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실크로드. 바로 내가 아주 좋아하는 역사 관심사 중 하나이다. 동서양을 이어주는 실크로드. 비단으로 대표되는 교역품을 주고받으며 아주 오래전부터 동서양은 그렇게 영향을 주고받았다. 따라서 지금 엄청나게 놀라운 문명임을 자랑하는 유럽도 사실 중국이 없었다면 지금의 찬란한 문화는 없었을 것이다.(물론 그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중국 역시 서양문화에 영향을 받은 부분이 중국의 문명과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결국 우리나라와 일본에까지 영향을 준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의 역사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좋은 내용들로 가득했다.

 

책을 쓴 강응천님은 국사를 전공하고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우리의 시각에서 풀어주는 책을 만들겠다는 일념하에 수많은 책을 집필하신 작가님이자 역사 선생님이다. 특히 이분이 만드신 세계사 신문이란 책이 있는 매우 흥미롭고 역사를 보는 시각이 넓혀졌던 시간이었다.

 

주요 목차를 살펴보면 크게 실크로드라는 교역로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동서양이 교역했고 특히 중국과 서양, 그리고 우리나라에까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우리와 멀리 떨어진 카자흐스탄, 터기 등의 나라들이 사실은 우리와 실질적인 관련이 있고 그래서 역사를 알아갈수록 더 공통점과 함께 친근감을 가질 만한 나라들이다.

책에서도 특히 실크로드와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무척 흥미로웠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쇄국정책이니 뭐다해서 폐쇄적인 이미지가 많았는데 사실은 오래전부터 외국과 활발한 교역을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부분 중 하나였다. 특히 중동 상인들이 신라에 많은 교역을 요청했고 실제로 그들이 가져온 많은 문물들이 신라의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또한 고구려와 돌궐(터기의 한자식 이름)도 가까운 사이였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을 분명하게 해주었다. 특히 우리에게 삼장법사로 알려진 현장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그가 인도에서 여행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서유기가 씌여졌고 또 그가 당태종을 따라 고구려를 침공하는데 갈 뻔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새롭고도 고구려로써는 간담이 서늘한 내용이었다. 역사는 만약이 없지만 그 만약이라는 상상이 역사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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