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은 온전히 그 세계관에 빠져서 추론을 계속 했기 때문이다. 관계라는 것도 비슷하다고 느낀다. 한 명의 대상에게 집중하면 그의 세계에 빠져서 생각한다. 혼자서 살기는 어렵고 여러명과 관계를 맺으며 가족처럼 지내면 서로 챙김을 받아서 좋다. 그만큼 거미줄 같은 보이지 않는 끈 속에서 소외된 밀도가 존재한다. 소설도 여러 권을 받아서 읽다보면 하나의 세계관에 몰입하여 주인공 시점에서 읽히기는 어느순간 소외되고 배경에 대한 비교와 대조를 시작으로 문체의 표현과 콤마의 위치가 눈에 밟히며 대화 대사의 빈도와 인물에 대한 설명을 끝으로 전개 속도를 보게 되는 것 같아서 결론적으로 느낀 점은 한 권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다. 그만큼 글이 풍성해서 여러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대대로 내려오는 범죄자 설정과 보석금이 괜찮다는 말과 다른 생존 본능과 마주치는 애착의 기묘한 교류는 어머니의 병으로 자신의 보호에 대한 보답 못한 세월에 대한 아쉬운 집착으로 딸의 사랑을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