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면서 흐르는 바다처럼, 손바닥에서 흩어지는 물방울처럼 남기지 못한 시간이 있다. 그러한 시간의 새어나감을 글로 일상을 기록한 책이다. 표지를 보면 한 청년이 앞치마를 하고 거리를 걷듯 사뿐히 걸어간다. 소속감 없는 자의 가뿐한 발걸음인가. 먹고 살기 바쁜 청년의 고민이 묻어난 움직임인가. 빗금으로 채워진 책은 겉표면이 꺼끌꺼끌하다. 요즘 처럼 20대 졸업과 동시에 자신의 에세이 책을 내는 것이 유행인가싶다. 서평을 쓴 입장으로서 느낀점이다. [오라는 데도 없고 인기도 없습니다만] 저자는 말한다. 20대 중반 될 때 다가왔던 출판의 기회를 다행이라고. 지금에서야 솔직한 글을 쓸 수 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