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요즘 출판되는 단편소설 모음집이 유행인가? 최근 ‘피프티 피플’을 읽는데, 한국적인 소설을 풍기는 어휘에서 ‘82년생 김지영’이 떠오르기도 하고, 평상시 카페나 주변에서 아는 사람에게 들을 수 있는 대화 소재가 등장해서 <속풀이쇼 동치미> 처럼 고부갈등을 소재로 한 예전 티비 프로그램 같았다. 그 ‘피프티 피플’은 50명 소설을 묶어서 낸 책이다. ‘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은 외국을 소재로 40편의 글이 엮어져 있다. ‘인류학자가 들려주는 산티아고 순례 이야기’를 읽어서 산티아고가 반가웠다. 34.5도는 시국이 코로나라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내용은 아내의 체온이 낮아서 아기가 안 생긴다는 이야기인데, 꼭 ‘채식주의자’ 소설속에서 채식을 하는 아내 탓을 하는 남편이 떠올랐다. 처음은 제프나 외국 지명이 나와서 익숙하지 않았지만 읽을수록 친숙한 어휘가 나와서 끝까지 가볍게 읽었다. 왜?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책이 생각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