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족보다는 친구에게 열성을 다하고 재미를 찾는 시간이 오네요.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돈을 사용해야하고 늘 돈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나봐요.
그래서 경제적인 부분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용돈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한 열심을 내고 있는 편히랍니다.
타이밍이 맞게 편히도 함께 읽어볼 수 있을 10대들을 위한 돈에 관한 철학서를 만나보게 되었어요.
처음에 표지를 봤을때는 어른들이 보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안쪽 구성을 보니 아이들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구성이었어요.
10대를 위한 돈으로 살수없는 것들의 원저자는 마이클 샌델이라는 분이라고 해요.
정치철학 교수님으로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유명한 책이있죠.
저도 철학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지만 이 제목들은 들어본 적이 있어 반가웠어요. ㅎㅎ
그 원저자의 책을 이현희 작가님이 어린이들을 위한 책으로 쓰셔서 이렇게 좋은 책이 나왔습니다.
감수를 맡아주신 김선욱 교수님에 대한 소개도 나와 있네요.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은 총 17개의 주제를 소개하고 있어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들을 한번 비틀어서 생각해보면서 비판적 사고를 가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번재 주제는
줄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면? 이라는 주제예요.
얼마전 유명 스마트폰 신상품이 출시 될 때에도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그 안에는 줄을 서주는 알바도 등장하면서 이슈가 된적이 있지요.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체육 문화센터 접수에도 선착순으로 모집을 할 때 대신 줄을 서주는 알바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누군가는 시간이 있으니 자신을 시간을 들여서 돈을 벌고 돈을 낸 사람은 기회를 얻는다.
효율만 따진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정말 어떤 기회를 얻고자 간절히 원했던 사람이 경제력의 부족으로 자신의 권리를 잃게 되지는 않을까 생각해봐야할 문제였어요.
현재 우리 나라에서도 소아과 진료예약을 유료화 하고 있어요.
물론 아직은 이 진료예약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병원도 많이 남아있지만 만약 모든 소아과가 진료예약시스템을 이용하게 되고 아이가 아픈데 진료예약을 할때 유료 결제를 해야만 한다면 내가 원하지도 않는데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거예요.
얼마전 편히가 독감에 걸려 오랜만에 소아과를 가게 되었는데 진료시간 전부터 40-50명의 대기가 걸리더라고요. 저도 울며 겨자먹기로 유료결제를 했고 (한달에 1천원) 예약을 하고 진료를 보고 그 후에는 사용할 일도 없었어요.
이건 금액이 작으니 그냥 쉽게 결제를 하고 이용했지만 만약 그 비용이 점점 커지고 모든 재화를 예약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들에 돈을 더 많이 낸 사람이 더 많은 혜택을 받게만 된다면 그건 문제가 있어요.
많은 놀이공원에서 대기를 하지않고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유료티켓권을 판매하고 있어요.
저희 가족은 모두 놀이기구 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한번도 결제한 적이 없지만 꼭 타고 싶은 놀이기구가 있다면 2-3시간의 시간을 대기하느라 다 쓸바에는 돈을 내고 유료 티켓을 사게 되겠지? 라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과연 그런 제도가 생긴것은 놀이공원 회사에게 더 이득이 되는 것인지 놀이공원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도 이득이 생긴건지는 모르는거예요.
이 책에서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이는 시장 경제가 우리 사회의 어떤 부분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어요.
앞쪽에는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사진과 큰 글씨들로 편하게 읽고 자세한 설명은 뒤에 잘 정리되어있어 처음에는 정리글은 읽지 않더라도 어떤 궁금증, 사고 등을 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어요.

벌금과 요금은 다르다고?
불법을 저지르게 하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벌금을 요금이라 생각하고 지불하며 떳떳해한다는 것은 적절한 행동일까요? 한번은 아이와 대화해볼 만한 주제였어요.
핀란드에서는 과속위반 벌금을 통장잔고에 따라 다르게 부과한다고 한다는 내용이 소개 되었어요.
(진짜 인지는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ㅎㅎ) 과속 위반으로 인해 몇 억의 벌금을 냈다는 부자들의 이야기가 나온건데요, 편히는 억울하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저는 벌금이라는 제도가 갖고 있는 사각지대를 핀란드에서는 잘 캐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자에게 몇만원의 벌금, 법칙금은 대수롭지 않는 돈이고 그 정도는 지불하고 좀 어겨도 되지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으니까요. 역시 결국은 벌금이 아닌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도덕성과 인성이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 네바다 주지사 후보는 벌금을 미리 내면 지정 도로에서 제한 속도를 초과해 달릴 수 있게 허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어요. 이는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말도 안되는 공약이었지만 앞서 봤던 사례와 다를 것이 없죠.
벌금과 요금 둘다 우리가 지불하는 돈이지만 내는 사람의 마음은 다른 거니까요.
10대를 위한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은 이렇게 어떤 문제에 대해 정답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편히와 책을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눠보니 아직은 주제를 읽고 내용을 봐도 잘 이해를 못했지만 저의 추가적인 설명을 듣고 나서는 본인의 생각와 의견을 잘 표현하더라고요.
또 저의 의견도 잘 듣는 시간도 갖고요.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었던 주제는
동물 사냥권을 판다고? 입니다.
멸종위기인 검은 코뿔소. 너무 많은 사냥꾼들의 사냥으로 얼마 남지 않는 검은 코뿔소 마저 모두 사라져버릴 위기에 쳐하자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는 사냥을 금지 시키며 검은 코뿔소 사냥 권리를 판매하기로 했어요.
약 2억원의 돈을 지불해야만 사냥꾼을에게 검은 코뿔소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죠.
효과가 있었습니다. 검은 코뿔소의 개체수는 늘어났고 제한 된 수만을 사냥하며 사냥은 이어져 갈 수 있었고 목장주는 돈을 벌고 사냥꾼을 사냥을 했지요. 많은 검은 코뿔소도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셋 모두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긴 했지만 정말 동물의 생명을 돈으로 파는 것이 맞는 걸까요?

한편 캐나다에서는 바다 코끼리의 멸종위기로 인해 사냥이 금지 되었지만 오랫동안 바다코끼리를 잡아 온 이누이트의 전통을 존중하기 위해 이누이트 사냥꾼만이 바다코끼리를 사냥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누이트 지도자들은 그 권리를 사냥꾼에게 팔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누이트족은 돈을 벌었고 사냥꾼들은 바다코끼리를 사냥할수 있게 되었고 바다코끼리 수도 줄어들지 않았어요.
이게 맞는 방법이었을까요?
이누이트족의 전통을 이어가게 해주기 위해 허용한 권리를 돈을 벌기 위해 사냥할 수 있는 권리로 파는 것.
재미와 욕구를 위해 하는 사냥의 희생양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결국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있기 때문에 무조건 효율과 돈의 가치로만 결정을 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아요. 그럴 때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있어야하고 우리가 인간다울 수 있는 선택을 해야합니다.

마이클 샌델은 무엇이든 돈으로 살수 있을 것 같은 시장 경제 사회에서 무엇을 돈으로 살 수 있는지,
무엇을 돈으로 살 수 없는지, 또 무엇은 돈으로 사서는 안되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 10대들이 이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해보는 좋은 기회를 갖길 바라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고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