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요리 대작전 - 만화로 따라 하는 자취요리
박성린 지음 / 삼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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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시절 주변 친구들 중 통학이 어려워 자취 생활로 일찍 독립을 하는 친구들이 여럿 있었다. 대학 시절만의 맛이라며 새로운 세상(?)에 발돋움하는 듯 설레여보였던 그녀들.. 그러던 어느날, 그날이 왔다. 바로 집. 들. 이. 대학생들이 무슨 집들이냐 하지만 신고식이라며 한번씩 친구의 자취방을 자신의 집마냥 들락날락하는 경우, 아주~ 많다. 집들이라고 한 날, 급습한 친구의 방은 가관이었다. 어지러진 옷가지들, 의자의 형체를 구분할 수 없었던 옷걸이용 의자, 신기하게도 전공책 자국이 찍찍 남던 먼지 가득한 책상, 탈모라고 오해해도 좋을 만한 방바닥의 머리카락과 먼지들, 그리고 텅텅 빈 냉장고와 쥐들이 돌아다닐 듯한 썩어빠진 찬장!! 그야말로 경악이었다. 그 친구들은 그렇게 힘겨운(?) 자취 생활을 당연히 여기고 있었고, 아직 자취라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나는 충격의 도가니탕이 따로 없었다. 그날 결국 불쌍히 여겨주며 라면 같은 생필품을 몇가지 사다주며 집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선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의 품안에서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빨래도, 정리도, 청소도, 음식도 모두 집에서는 엄마가 해주었을텐데 당장 자신이 하려니 얼마나 귀찮고 힘들게 느껴졌을까.

 

 그래도 그때나 지금이나 안타까웠던 것은 그 친구들이 요리 할 줄을 몰라서, 마땅히 생활비가 없어서, 시간 없이 공부하기 바빠서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자취생을 위한 요리책이라곤 쥐 눈꼽만큼이나 없었고, 또 그런 요리도 없기에 그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금. 자취생을 위한 요리책이 나타났다!! 바로 자취요리 대작전! 자취요리 대작전은 착하게도 자취요리와 집들이 음식까지 나와있어 자취생 뿐만 아니라 주부들에게도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또 생각해보지도 못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맛있게 요리하니 재미까지 느껴지고! 재료도 간단~ 가격까지 착하다. 더 바랄 것이 없는데 시간도 얼마 안 걸린다. 이 책 앞에서는 시간 없어서~ 돈이 없어서~ 방법을 몰라서~ 이런건 무조건 변명이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책이 어디 또 있을까? 그것도 읽기 쉬운 만화로! 또 나름의 스토리(?)가 있어 재미있게 후루룩 읽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요리는 순대국밥! 집에서는 꿈도 못 꾸던 국밥을 단 순대 쪼가리 몇개로 만들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새로웠다. 지금,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자취요리 대작전. 끌리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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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2010-06-1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