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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 소통 불가능성의 인문학
정희진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평점 :
정희진작가님의 신간 『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요즘 들어 사춘기 아이들과의 또 가족들과의 대화가 힘들고, 그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로 느껴지던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평단 모집 글에서 책 제목을 보고
‘앗! 이건 내 책이다!’ 싶어 신청했고, 감사하게도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제목만 보고는
‘아, 대화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ㅋ
읽고 보니 이 책은 그보다 훨씬 더 통쾌한 답을 건네주었다.
‘대화가 왜 안 되지?’
‘어떻게 말해야 내 의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을까?’
그동안 나는 이런 것만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쩌면 필요한 것은 대화의 기술이 아니라 인식의 전환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소통은 원래 어려운 일⭐️이라는 기본적인 인식에서 출발한다.
상대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나를 잃지 않는 대화법을 이야기한다.
정말 무릎을 탁 칠 만한 이야기였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 사람은 원래 말을 안 들으려고 태어나는 건가?’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정작 나는 그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어쩌면 ‘대화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기보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이끌고 싶은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책을 통해 더 오래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 책의 소제목 그대로
‘소통 불가능성의 인문학.’
소통의 불가능성이 곧 관계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그것이 반드시 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말하지 않는 것 또한 하나의 소통일 수 있다는 것.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가 아니라
‘누구와, 어떻게, 어디까지 소통할까?’를 생각할 문제인 것이다.
모든 사람과 완벽하게 소통하려 애쓰기보다
내가 나를 잃지 않는 선에서 관계의 거리를 생각해 보는 것.
타인과의 대화로 지쳐 있던 나에게
이 책은 ‘원만한 대화를 위해 잘 말하는 법’보다
‘소통은 원래 힘들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읽는 내내 속 시원했고, 한동안 내 머릿속에 자리할 책일 것 같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