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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 혹은 멀의 세계 - 인간이 몹시 궁금한 '자아 장착' AI의 생존 분투기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9월
평점 :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멀웨어(Malware), 악성코드.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주인공, MAL.
『멀 혹은 멀의 세계』를 읽고 머리속에 오래도록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따.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닌 먼 미래, 상상으로 만들어진 세계가 배경이지만 ‘전쟁’이라는 단어가 붙는 순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감정들이 있었다. 전쟁으로 인한 긴장감, 누군가의 희생과 그로 인한 슬픔, 그리고 내 힘만으로는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세상에 대한 절망 같은 것들. 그리고 결국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끝!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예상했던 방향과 조금 다르게 흘러갔다.
주인공부터가 인간이 아니다.
인간에게 특별한 관심도 없고, 인간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하는 AI, MAL.
그런 MAL이 전쟁 한가운데에서 누군가를 지키고, 책임지고, 함께한 이를 버리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저 별 생각 없던 행동들이 하나둘 쌓이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란 게 있을까?
AI는 인간다운 생각,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게 맞나?
오히려 인간들은 서로를 나누고, 공격하고, 죽이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존재를 이용한다. 반면 인간이 아닌 MAL은 곁에 있는 존재를 외면하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기꺼이 선택한다.
MAL이 AI라는 사실을 모르고 그의 행동만 바라본다면,
누구라도 그를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서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인간다움’이라는 말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인간다움.
어쩌면 이 말부터 이제는 수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인간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모두 인간다운 것도 아니고, 인간이 아니라고 해서 인간다운 선택을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를 지키는 마음, 자신이 한 선택을 책임지는 태도, 함께한 존재를 쉽게 버리지 않는 마음. 그런 것들이 인간다움이라면, 그것은 꼭 인간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AI와 인간, 누가 더 인간다운가?
인간이 아닌 AI MAL을 통해,
인간다움에 대한 나의 생각이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