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 가도 돼? 작은 곰자리 57
시오타니 마미코 지음,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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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그림책의 배경으로는 흔하지 않게 검정 회색톤이지만 무섭거나 쓸쓸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귀여운 유령이 선명하게 눈에 띄고 따뜻한 배경이 함께 어우러져 보기에 편안한 그림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면서도 무서워하는 존재 유령이나 귀신이 주인공이면서도 밤에 아무리 실컷 보아도 무서워서 잠 못이룰 일이 전혀 없는 예쁜 그림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꼬마 유령으로 다락방에 혼자 산다. 혼자 살지만 불편함은 전혀 없다. 늘 혼자서 다락방에서 여러가지 장난을 하면서 잘 놀았다. 그런데 어느날 어느 여자 아이가 다락방에 올라온다. 꼬마 유령은 자신의 다락방을 빼앗길까봐 긴장하고 그 아이가 못오게 하기 위해 아이가 무서워할 만한 장난을 자꾸 한다. 하지만 이야기의 훌륭한 점인 의외성이 여기서 또 하나 나온다. 여자아이는 유령의 장난에 전혀 움츠러들지 않는다. 오히려 궁금해 하고 호기심을 가진다. 자신의 다락방을 빼앗기기 싫은 꼬마 유령은 중대한 결심을 한다. 그 아이의 방에 직접 찾아가서 경고를 하기로 한 것이다. '다락방은 내 방이니 오지 말라고' 그랬더니 아이는 그러면 내 방으로 놀러 오란다. 경계하지 않고 함께 놀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이 너무 잘 드러나면서 마음이 편안해 지는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날 밤 꼬마유령은 아이방에 놀러갈 일에 마음 설레한다. 마지막 꼬마유령이 아이 방에 놀러갔을 때 유령과 아이의 표정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즐거운 일에 대한 기대와 안전하고 편안한 곳에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안도감이 함께 느껴진다. 

이 그림책은 그림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고 주변을 늘 경계하고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도 편안함과 휴식을 주는 따뜻한 책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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