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 옆에 콩짱 옆에 깜돌이 - 2022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봄볕어린이문학 21
이소완 지음, 모예진 그림 / 봄볕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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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봄 꽃 아래 두 아이와 까만색 강아지가 함께 웃고 있다. 키가 크고 머리가 짧은 여자 아이는 맹물이다. 맹물은 자주 울어서 맹물이란다. 엄마가 유방암 투병 중이라 맹물은 더 자주 눈물 쏫을 일이 있다. 사실 긴 머리도 엄마가 수술하면서 묶어줄 수 없어서 잘랐다. 단발로 자르면 더 속상할 것 같아서 그냥 남자아이처럼 아주 짧게 잘랐단다. 콩짱은 땅콩처럼 작아서 콩짱이다. 맹물이 지어준 별명이다. 맹물은 별명을 참 잘 짓는다. 그것도 아주 예쁜 말로 찰떡같이 지어주어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재미가 있다. 깜돌이는 맹물이랑 콩짱이 길에서 우연히 만난 강아지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얼쑤아저씨가 데리고 나온 강아지이다. 얼쑤 아저씨는 달리는 모습이 얼쑤 하고 춤 추는 모습같단다. 얼쑤 아저씨는 시험 준비로 바쁘고 힘이 넘치는 강아지 깜돌이는 자주 산책을 다니고 싶어해서 맹물이랑 콩짱이 깜돌이 산책을 시켜주기로 합니다. 깜돌이 산책을 시키면서 할머니도 만나고 그냥씨도 만난다. 그냥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 그냥씨. 아이들에게 그냥이라는 대답을 하지 말고 이유를 생각해 보라고 항상 이야기를 했는데 이 글을 읽으니 그냥이라는 말도 따뜻한 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년간 맹물이랑 콩짱이랑 할머니와 그냥씨 그리고 얼쑤 아저씨는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존재 자체로 서로를 위로하면서 각자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는 중이다. 이야기 사이사이 강아지 훈련시키는 방법이나 콩짱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깜돌이는 원래 주인인 쌍둥이네로 돌아가지만 맹물은 엄마가 회복되고 콩짱도 아빠와 이혼 후 연락이 끊어졌던 엄마와 다시 만나고 얼쑤 아저씨도 시험에 합격한다. 제목도 표지도 그리고 이야기도 너무 예쁜 책이다.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 눈물을 찍어내다가 했다. 추천하고 싶은 따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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