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홍홍 홍콩 할매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조영서 지음, 김영수 그림 / 우리학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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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한다. 

도서관에 가서도 무서운 이야기 책을 찾아달라고 하는데 괴담집은 엄마가 골라주고 싶지 않은 책들이 대부분이다. 겨우 여우누이 정도를 찾아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엄마도 아이도 꽤 만족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 리지는 무서운 이야기 책을 좋아하는 아이다. 무서운 이야기 책을 열심히 읽고 그 이야기를 다른 친구들에게 해주는 것도 좋아한다. 오싹오싹 시리즈는 리지가 좋아하는 무서운 이야기 책으로 99권까지 나왔고 리지는 99권까지 아주 신나게 재미나게 읽었다. 그 책들에는 귀신, 흡혈귀, 좀비, 악마, 마녀, 유령, 구미호,도깨비 등이 나온다. 각각의 주인공들이 엄청나게 무서웠고 100번째 책을 기다리고 기다리는 중이다. 다른 친구들은 리지가 100번째 책을 읽고 재미나게 이야기를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100번째 책이 나온 날 리지는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첫번째 독자가 된다. 그렇게 기다리던 책이었지만 홍콩할매귀신은 별로 무섭지가 않다. 능력도 지금까지 나왔던 주인공들에 비하면 너무 시시한 수준이다. 너무너무 시시하다며 실망하고 책을 덮는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아이들을 홍콩할매귀신이 불러들인 것이다. 홍콩할매귀신은 자신이 무섭지 않다는 것을 모욕적이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을 겁준다. 아이들은 홍콩할매귀신의 슬픈 사연을 듣고 홍콩할매귀신이 이루고 싶어 하는 일을 도와준다. 여기서 이 책의 미덕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홍콩할매귀신에게 잡혀서 책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다른 이야기에서도 많이 있는 구조이지만 나치된 아이들이 오히려 납치하고 무서운 능력이 있는 홍콩할매귀신을 도와주고 자신들의 처지를 바꾸어가는 것이 참 훌륭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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