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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편의점 3 : 소비와 마케팅 ㅣ 자본주의 편의점 3
정지은.이효선 지음, 김미연 그림, 이성환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7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은 부족한 것이 없어요. 제가 결혼하고 나서 조카들을 보니 수만원짜리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더니 그 후 몇 번 갖고 놀지도 않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아이들만의 잘못은 아니였어요. 어른들은 장난감을 고민 없이 턱턱 사주는 게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또 물건 살 때 어떤 걸 고려해야 하는지, 돈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돈은 어떻게 버는 것인지 등등 돈에 대한 교육도 대부분 부재하더라고요.
저는 아이를 키우며 소비 습관은 처음부터 잘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금융교육이 국·영·수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문제는 엄마가 금융문맹에 가깝거든요. 특히나 제가 어렸을 때는 아껴 쓰고 저축하는 게 미덕이라고 배웠어요. 그렇지만 고도화된 자본주의 사회,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훨씬 더 복잡해졌죠. 어떻게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금융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지 고민이 되었는데요. 은 그런 고민은 크게 덜어준 책이에요.
신상이라면 꼭 갖고 싶은 소비성이 짙은 맥시멀리스트 12살 여자아이 고금리, 합리적인 소비에 가끔은 지나친 절약 정신으로 자린고비가 되어버린 9살 남동생 고이득~ 이 두 아이가 자본주의 편의점에 가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습니다. 과소비하고 파산도 하며, 시전과 난전이 있었던 조선 시대 시장으로도 가봐는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책의 큰 장점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경제 교육책을 재밌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아이가 남매다운 티키타카를 보여주면 웃음이 나기도 하더라고요. 또 중간중간 이야기의 핵심을 짚어서 설명해 준다는 것입니다. 경제가 어려운 큰 이유는 용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용어를 그림을 바탕으로 이해가 쉽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대입 모의고사, 수능 지문 중 가장 난도 높은 게 경제 관련 지문이라던데요. 용어와 뜻을 달달 외우기보다 이렇게 초등 고학년부터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하며 습득하는 것이 기억에 잘 남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사회, 과학은 초등학생일 때 이렇게 최대한 재밌고 쉽게 접해주고 싶더라고요.
아이가 초2가 되면서 용돈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용돈 받은 날 모두 써버리던데, 써보고 느낀 점이 있는지 이제는 모으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재미있는 경제 교육 동화를 통해서 소비는 어떻게 하는 게 좋고, 마케팅이란 무엇인지 알려주니 좋더라고요. (참고로 저희 초2 아이 기준으론 글밥이 좀 많아서 저는 읽어주었습니다) 아이가 부담스러워하면 이론 부분은 넘어가고, 고학년이라면 조금 더 강조해서 보여주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 2권은 보질 못해서 방학이 끝나기 전에 아이와 함께 보려고 해요. 금융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시는 학부모님이 계신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그림도 귀엽고 내용도 재미있어요! ^^
*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