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우리말 사전 - 봄 여름 가을 겨울
신소영 지음, 소복이 그림,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우리말가르침이 감수 / 가나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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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바람이 쌩쌩 불었다.

어제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걱정되었다.

살을 에는 듯한 고추바람.

눈사람이 떨고 있지 않을까?

"고추바람"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살을 에는 듯 매섭게 부는 차가운 바람"을 말하는 순우리말입니다. 요즘 추위가 깊어지는 겨울이라서 그런지 제가 이 말을 종종 사용하고 있어요. 아침에 등교 할 때, 아이를 집 앞 큰 건널목까지 데려다주는데요, 손을 잡으며 "오늘 바람이 엄청 차다. 무슨 바람? 고추바람!"

온갖 외래어와 줄임말이 난무하는 요즘,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이 무심히 흘리는 말들에 놀라곤 합니다. "이거 존맛이네!"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하는 말도 허다하고요, 비속어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수록 주위에서 예쁜 우리말을 들을 때면 반갑기도 하고, 그 순수하고 아름다움에 놀라게 됩니다.

은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말들을 사계절로 나누어서 엮어낸 책입니다. 우리말은 우리의 삶과 일상과 맞닿아있기 때문에 사계절과 맥락을 같이 하는 말이 많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로 넘어가는 흐름에 따라 날씨는 물론 주위의 동물·식물, 때로는 모양새나 느낌 등을 나타내는 말이 담겨있습니다. 총 56가지의 글을 귀여운 그림과 설명, 잘 나타내주는 글로 담아 놓아 아이와 매일 한 꼭지씩 읽기에 참 좋습니다.

그 많은 말 중에 아이가 알고있다는 말은 딱 두 가지였어요. 깜냥깜냥과 으뜸! 그 밖에 많은 말들은 읽으며 느끼며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말이 낯선 말일 때에는 무슨 뜻일지 아이와 이야기해 보기도 하고요, 어떨 때 쓰면 좋겠다! 라고 예를 들어보기도 합니다. 사부작사부작 이나 어우렁더우렁 같이 운율이 느껴지는 말도 많아서 그냥 읽기만 해도 한 편의 예쁜 시가 되는 느낌이에요. 또 아이가 예쁘다고 좋아하는 꽃샘잎샘과 같은 말은 어떻게 이런 귀여운 말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개똥장마라는 말을 보고는 깔깔 웃고 말았습니다.

말은 우리 조상들이 오랜 세월 동안 쓰고 다듬어 온 우리의 생각이고 삶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삶과 밀접하고 알기 쉽고 재미있고 아름다운 말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찬찬히 보고 앞으로 더 많이 이 귀한 우리말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올 겨울방학 때는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며 더욱 더 우리말을 가까이 해봐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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