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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야당 딸들 1
유치 야요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유서깊은 도시 교토, 그중에서도 400년의 노렌을 짊어진 후쿠야당의 딸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구석구석 고리타분한 가치관을 유감없이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 고리타분함에 대한 답습이 아니다. 후쿠야당의 세 딸들은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데 결코 게으르지 않고, 마침내 원하는 것을 이루어낸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전통과 의무 속에서 그렇게 발버둥치던 딸들이 그 과정을 자신의 2세 들에게 그대로 투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11권의 짧지않은 이야기 속에서 위로받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의외의 이야기인데 마지막 부분에서 막내딸 하나의 시선으로 본 언니들의 모습은 자신에게 집안의 전통과 부모의 바램을 강요하던 어머니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작가는 하나를 통해서 그것을 매우 씁쓸하게 그려낸다. 마지막에 모든 것이 확 바뀌고 새로운 세대가 도래했어요... 라는 결론이 아닌 것이 무척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만약 이 결론을 그래, 세상이 다 그렇지, 어쩔 수 없지, 그렇게 돌아가는 거지... 라고 받아들이지만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