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제국주의
에드워드 사이드 지음, 김성곤.정정호 옮김 / 창 / 199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이드가 강조하는 것은 문화라는 것이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제국의 경계 안에서 제국의 이데올로기를 실천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작가 개인의 성향에 의한 의도적인 것일 수도 있고 무의식의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기도 하다. 사이드는 문화 전체는 분리된 것이지만 문화의 중요한 모든 요소들은 서로 대위법적으로 함께 작용한다는 가정하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식민국, 피식민국의 작가와 작품을 분석하며, 그 속에 나타난 서사와 내러티브를 통해 문화가 어떻게 제국주의적 이념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그 과정에서 비평과 매체는 적절하게 제국주의 실천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사이드는 이데올로기나 사회 체계의 지배가 제아무리 명백하게 완전하더라도, 그 지배가 감당하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하는 사회 경험의 부분들이 항상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과 대립도 역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저항의 과정에서 민족주의에 대한 경계도 빠뜨리지 않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새롭고 상상적인 개념의 재정립을 요구한다. 제국주의와 탈식민주의를 문화의 차원에서 설명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며,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의 번역본은 오역과 탈자가 너무 심해서 실망스럽다. 개정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되풀이해서 찍어내는 걸 보니, 판매부수는 높은 듯하지만, 판매부수가 만족지수를 표현하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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