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관계맺는 과정에서 오컬트적인 요소를 소재로 다루어왔다. 소설 속에서 오컬트가 가지는 힘은 절대적인 것이고 그것은 갈등을 풀어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심령적인 현상이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를 필요로 하는 그 마음이 가장 중심에 선다. 저 사람에게 힘이 되고 싶다. 저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 내 상처를 함께 나누고 싶다라는 느낌들...바나나의 소설 속에서 항상 다루어졌던 치유라는 관점으로 씌인 소설들을 엮었다는 이 책은 그래서, 어쩌면 가장 바나나적인 소설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