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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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을 처음 읽고 책을 덮었을 때 가장 강렬하게 받았던 느낌은 상큼함이었다. 막 쪼갠 시원한 수박을 한입 베어물었을 때의 상큼함. 바나나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각의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면서 나름의 방식으로 그것들을 치유한다. 키친에서의 남자와 여자도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남기고 죽어버리는 과정을 되풀이해서 겪은 공통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렇게 처음부터 서로를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었다.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지만 바나나의 소설이 주는 상큼함 속에서 그런 것들도 가볍게 용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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