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크노아 2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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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라크노아에는 여러 명의 바보가 나온다. 그들은 세상과 타협할 줄도 모르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자신을 아낌없이 버린다. 그들에게 소중한 것들 서로이며, 서로를 위해서는 못할 것도 없다. 묘한 것은 그들은 전혀 혈연관계가 아닌데도 누구보다 돈독한 가족이라는 것이다. 혈연중심의 가족 이데올로기가 깨지는 것은 순간이다. 가장 가슴에 남았던 것은 블라디의 이야기였는데, 세상 속에서 깨지고 시달려 아파하면서 결국은 세상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리고 자신의 방식대로 살다 죽는 그 모습이 너무 당연하면서도 아파보여서였다. 그래서 그 바보들은 한없이 사랑스럽고, 가끔은 그래서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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