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북마마 모임에서 우리가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 좀 더 색다른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으로
아이나 엄마라는 단어가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택하자는 의견이 나와
몇가지 책을 고르다 선정하여 읽게 된 책이다.
그동안 너무 엄마로서 부모로서 아이에게 이러해야 한다 저러해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들으니
나는 누구인가 나는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인데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정말 아이가 있는 엄마들은 여자임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당당히 여자임을 밝히고
엄마임을 거부해야하는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이 책을 선정하여
2월의 도서로 선택했다.
물론 이 책 어디에도 우리가 원하던 여자인 엄마의 삶은 없다. 이분은 결혼을 하지 않으셨고 아이도 없으니
당연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그래도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 분의 유쾌함과 가벼운듯 깊이 있는 내용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물론 암투병으로 세상을 떠나셨지만 병때문에 아파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슬픔보다는 행복과 희망이라는 단어들이 더 많이 가슴에 남는다.
 
 
 그리고, 이 분의 짧은 글들에는 소위 말하는 철학적인 내용이 어려운 말로 근사한 미사여구로 들어있지 않다.
담백하고 시원하며 굵직한 .. 우리가 누구나 살면서 만나는 일들로 그래서 정말 공감하며 같이 머리를 끄덕이고
가슴을 적시고 있다는 것이 이 분의 글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자꾸만 자꾸만 그 다음 장을 넘기게 하고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는..
문학적 책들도 많이 내시고 나름 유명하신 분인데 참 소박하기도 하고 참 인간적으로 자신을 모두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읽는 독자들을 더없이 편하게 대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누리는 축복을 세어 보라
 
영어 속담에 "네가 누리는 축복을 세어 보라(Count your blesimgs)"라는 말이 있다. 누구의 삶에든 셀 수 없이 많은 축복이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는 말이다. '천형'이라 불리는 내 삶에도 축복은 있다. p181
 
 
오보 장영희
 
에라, 그냥 장영희가 좋다. 촌스럽고 분위기 없으면 어떤가. 부르기 좋고 친근감 주고, 무엇보다 이젠 장영희가 아닌 나를 생각할 수 없다. 세익스피어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말한다.
 "이름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장미'라고 부르는 것은 그 어떤 이름으로라도 여전히 향기로울 것을."
 맞다. 향기 없는 이름이 아니라 향기 없는 사람이 문제다.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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