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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리버 - 모두가 미워하는 자가 돌아온다 ㅣ 뫼비우스 서재
존 하트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두번째 만나는 존 하트의 책이다. 몇달 전 『라스트 차일드』를 읽고 추리/미스터리장르가 그토록 문학적일 수 있음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이번 책 역시 띠지에 적혀있는 문구 [이 한권의 책으로 스릴러는 문학의 지위를 인정받았다!]에 백배 공감한다. 첫 장부터 독자를 빨아들이는 흡인력과 두툼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않는다. 또한 드라마틱한 전개와 여운을 남기는 결말에 마지막 순간까지 흡족함을 느끼게된다.
살인사건 용의자로 법정에까지 섰지만 무혐의로 풀려난 주인공은 5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반기는 이가 없다. 곧이어 그를 둘러싼 죽음의 그림자가 짙어져가는데.... 신기하게도 마치 누군가 그가 나타나기를 손꼽아 기다려온마냥 사건이 발생한다. 처음엔 심한 구타사건이 벌어지더니 뒤이어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주인공은 모두 이 사건들과 밀접한 관계에 놓이게된다. 또다시 강력한 용의자로 의심받게된 상황. 그는 촘촘한 그물망처럼 자신을 조여오는 사건들 속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지 몹시 궁금했다. 또한 틀어져버린 가족과의 관계회복을 지켜보는 것 또한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킨다.
책장을 넘길수록 모두가 범인같고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타날 때마다 죄다 한번씩 의심을 품어봤다. 하지만 역시나 범인 알아보는 눈은 영 꽝인지라 이번에도 보기좋게 내 추리는 빗나가고 말았다. 또한 너무도 엉뚱하게 주인공에게도 의심의 눈길을 주시하고있었다. 그가 발자국만 찍었다 하면 사건이 터지니 나로서는 그를 백퍼센트 신뢰하기가 힘들었다. 유년시절 엄마의 죽음과 새엄마의 잘못된 증언, 아버지의 배신등 주인공을 둘러싼 갈등의 골은 깊게만 느껴졌다. 쫓겨나듯 고향을 떠나올 때 사랑하는 여인마저 외면해야했던 현실. 그런 그에게 사람들은 또다시 살인자라 손가락질 하려한다.
풀릴 기미가 없어보이던 사건들이 하나씩 실마리를 찾아가고 그 뒤에 숨어있던 진실이 밝혀질 수록 놀라움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범인마저 미워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 상황. 모두가 피해자이며 가해자가 되버렸다.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용서라는 크나큰 용기를 내야만하는 그들이다. 한 편의 멋진 영화를 본 듯한 만족감과 읽는내내 모든 장면, 모든 상황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글이었다. 과연 존 하트가 다음에는 어떤 글로 내 가슴을 뛰게 만들어줄지 몹시 궁금하고 기대된다. 앞으로도 그의 책이라면 두번 망설일 것없이 믿고 선택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