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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은 외국인 1 ㅣ 달링은 외국인 1
오구리 사오리 글 그림, 윤지은 옮김 / 살림comics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아, 오랜만에 만화를 읽었다. 역시 그림이 함께하니 읽는 맛이 남다르게 달다! 더군다나 신혼이야기 이니 그 달달함에 살짝 질투를 느끼기도. 움푹 패인 눈과 덥수룩한 수염 그리고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은 코를 가진 남자와 사는 기분은 어떨까? 거기다 성격은 한없이 너그럽고, 시시때때로 과장된 몸짓을 사용하며, 가차없이 컴플레인을 걸기도 하고 일할땐 집중력 200%를 발휘하는 남자. 일본여자는 조신하고 남편에게 순종적이라는 오래된 편견을 깨트리고, 외국남자는 모두 로맨틱하고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대사를 읊어댈 것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남자, 이 둘이 만나 동거를 시작했다.
언어에 달인인 남자, 할 줄 아는 외국어도 몇 개나 되고 일본인보다 일본어를 더욱 사랑하고 관심있어하는 외국인이다. 사회문제에 대해 얘기하길 좋아하고 잔인한 이야기엔 마치 자기일처럼 슬퍼하기도한다. 그의 이런 반응 하나 하나를 너무도 사랑스럽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해내는 아내 사오리 또한 무척 재밌고 예쁜 캐릭터인 듯하다.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어 공감도되고 '외국인이랑 살면 이런 재미가 있겠구나.'싶어 신기하기도 하고 역시나 무시못하는 문화적 차이나 생각의 차이또한 재밌게 그려내고 있어 좋다. 요즘워낙 인기있는 웹툰이 많다고 들었다. 그러나 난 책(만화책도 포함)은 종이를 팔랑 팔랑 넘겨가며 읽어야 제맛이란 생각을 가지고있는 사람이라 웹툰을 본 적이 거의 없다. 누군가 "이거 읽어봐, 진짜 웃겨."라고 하며 컴퓨터 앞으로 날 끌어들일때나 볼까? 이런내게 몇년만에 만난 만화책인 『달링은 외국인』은 그저 반갑고 즐거운 기분이었다.
이 책이 시리즈인데 책 제목들을 보니 이 커플이 아기를 낳았나보다. 그 책 또한 무척 궁금하다. 혼혈아기들은 특히나 예쁘던데 실물도 보고싶고~ 재밌는 캐릭터의 부부가 아기키우는 모습도 궁금하다. 국수면발을 빨아들이지 못하고, 허니~라고 불러달라는 아내에게 너무 구식이라고 말하는 남자, 언변술의 달인이자 풍부한 감수성의 그를 사랑하는 사오리는 그를 가장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보고있는 여인이다. 너무도 예쁘게 사는 둘의 모습을 보고있으려니 결혼에 시들했던 마음이 살짝 누그러지는 듯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