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나는 루카스를 만났다
케빈 브룩스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다소 충격적인 결말에 잠시 멍 해진 나를 발견했다. 내 두 눈을 믿을 수 없어 책장을 거꾸로 넘겨 다시 읽곤 하였지만 결말이 달라질 리는 없었다. '그래야만 했을까'하는 안타까움과 동시에 그리움이 밀려들었다.
 

어느날 갑자기 마을에 나타난 소년, 그 소년을 둘러싸고 무시무시한 음모가 펼쳐진다. 청소년 소설이라지만 다소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표현과 장면들에 거부감 보다는, 오히려 책에 빨려드는 나를 발견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루카스에 의한 신비로움, 소년을 둘러싼 과거와 마을에 벌어지는 흉흉한 사건들에대한 미스터리와 추리소설적인 느낌에 긴장감이 더해지고, 케이티의 생각들을 따라가며 성장소설이 지녀야 할 따뜻함과 성숙된 자아를 만날 수 있고, 케이티의 아빠를 보며 교육적인 내용까지 얻을 수 있었다.
 

15살 소녀 케이티를 둘러싼 역겨운 일들과 그녀에게 다가올 위험을 막아주기 위해 나타난 듯한 루카스의 모습은 처음부터 왠지 모르게 아슬 아슬한 느낌을 주었다. 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릴 것만같은 루카스때문에 조바심이 생겼다. 마치 수호천사처럼 케이티를 지켜주는 루카스를 보며 안도하고 다행스러운 느낌을 받았지만 그의 야성적 그대로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위험을 보고 판단할 줄 아는 능력과 옳고 거짓된 일에서 옳은 것을 구별해 낼 줄 아는 눈을 갖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특히 나 한사람만 다르게 보는 상황이라면, 군중들이 모두 나와는 다른것이 옳다 말 한다면....
[쾌락.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들은 타인의 고통에서 쾌락을 얻는다. 특히 위협적인 사람이라고 느껴지는 타인한테는 더욱더 그렇다. 루카스는 그들에게 위협적인 사람이다. 다르기 때문에, 자기들이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이 그들을 기분 나쁘게 한다.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참거나, 좋아하는 법을 배우거나, 제거하려고 하게 마련이다. 제거하는 쪽이 가장 쉬운 선택이다. 아니면 가장 큰 쾌감을 얻는 선택이다. 그들이 선택한 게 바로 그것이다.   p. 244]
 

작은 섬마을에서 그들이 느낀것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루카스를 통해 진정한, 자신도 몰랐던 내면 속 모습을 들여다보고 숨겨진 악을 만난 사람들. 반면 케이티처럼 루카스를 통해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모습또한 발견하면서 성숙된 자아를 만들어가고 올바른 선택과 참된것을 가려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갖게되기도 하였다. 루카스는 케이티에게 운명과도 같은 영혼의 만남을 선물했다. 그로인해 케이티의 10대 시절이, 그리고 다가올 미래가 더욱 소중하고 진실되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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