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구하는 4가지 방법
현고운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6~7년쯤 전 처음 현고운작가의 책을 만났다. 회사언니의 로맨스소설 사랑에 물들어 덩달아 말랑말랑한 소설을 찾아읽던 무렵이었다. 당시 <연록흔> <화홍> <렌>등을 엄청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던 차에 유명한 로맨스소설작가인 현고운의 책을 읽었고, 내겐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뭔가 긴박함이라던가 좀 더 짜릿하고 아슬아슬한 이야기를 원했던 내게 평범한 주인공들의 흔한 드라마 같은 이야기는 작가의 다른 작품에 까지 눈을 돌리게 만들지 못했다. 그러다 오랜시간이 흘러 여러사람들의 입에 오르낙내리락 하는 책 한권이 내 귀에 전해졌고 그렇게 만난 책이 <봄날의 팔광>이었다. 이로써 현고운 작가와의 오랜만의 재회였다. 다소 황당하지만 재밌었던 선녀와 인간남자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으로 인해 오랜만에 발랄한 기분이 들었고 다시 현고운 작가의 글이 궁금해 졌다.
 

한동안 로맨스 소설의 진부함과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에 거리를 두었던 몇년이 있었다. 그러다 최근 2년전부터 다시 어여쁜 주인공들의 파란만장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이 한두권씩 눈에 띄었고, 얼마전 테라스북에서 출간한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를 읽으며 엄청 설렜던 기억이 있다. 안티팬 근영과 최고의 스타 후준의 명랑코믹한 예쁜 이야기가 담긴책이 맘에 들었고, 같은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된 신작 <아내를 구하는 4가지 방법>또한 궁금해졌다. 재벌남인 주인공이 기간제 아내를 구한다는 황당한 기사를 내면서 자신의 동생때문에 억지로 남자주인공과 동거까지 하게된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라마로 방영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책 읽는내내 내 나름대로의 가상캐스팅을 해가며 재밌게 읽었다. 음~~ 카리스마 짱에 33살 남자주인공으론 누가누가 어울릴까나? 장혁? 박시후? 조인성? 꺅~! 26살 여주인공은 성격이 씩씩하면서도 올곧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불쌍한걸 보면 거두지않고 못배기는 무모한 따뜻함을 가진 순수한 성격이다. 내가 캐스팅 한다면 임수정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완전 동안인 그녀는 20대중반 역할을 맡기에 전~~혀 무리가 없고, 씩씩하고 명랑하며 방글이란 별명처럼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기도하고 가족을 위해 억척스럽게 삶을 헤쳐나가는 모습도 어울리고 사랑앞에서 수줍어하고 순간순간 보이는 순진한 모습까지 모두 무리없이 소화해 낼 수 있을꺼란 기대감이 생긴다. 후훗!
 

최고 3년의 계약기간동안 계약금에 대졸수준 연봉에 해외연수까지 시켜준다는 나름 훌륭한 아내구하기 광고를 낸사람은 다름아닌 남자의 첫사랑이다. 이 소설역시 로맨스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삼각관계를 집어넣어 더욱 아슬아슬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면서 재미를 더한다. 예전 드라마나 소설을 보면 남녀주인공 외에 그들을 사랑하는 제 삼자는 무조건 악녀이거나 뻔뻔남만이 등장하곤했지만 요즘은 주인공주변을 맴도는 그들또한 근사하고 멋진 인물들이 정말 많다. 이 책에 나오는 남자주인공의 첫사랑역시 화려한 배경에 성격까지 멋지고 외모도 아름다운 여성으로 그려지고있다. 평범한 여주인공이 모든면에서 자신보다 뛰어난 그의 첫사랑과 경쟁에서 어떻게 자신의 사랑을 쟁취해나갈까. 앞뒤가리지 않는 솔직함과 당당함 그리고 가끔은 답답함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그녀는 왕 싸가지 냉혈한 김건영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준다. 그녀로인해 꽁꽁얼어붙어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던 다짐이 흔들리는 남자이다.
 

로맨스 소설은 읽는순간 쿡쿡거리며 재밌게 읽고, 다소 유치한것도 너그러이 받아들이며 책 속 그들이 펼쳐나가는 알콩달콩 로맨스에 덩달아 가슴이 두근거리는 즐거움이있다. 그래서 난 언제나 로맨스소설을 사랑하고 더욱 멋지게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 책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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