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토끼가 또 사라졌어! 모 윌렘스 내 토끼 시리즈
모 윌렘스 글.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어린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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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신기하고 이렇게 사실적이고 또 이렇게 새로운 그림동화가 있을까요? 사진과 그림의 절묘한 조화가 정말 멋진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전 편에 속하는 <내 토끼 어딨어?>에서 트릭시와 꼬마토끼의 우정을 만난 독자라면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이번 출간작을 기다리고 반기셨을 꺼예요. 또한 <내 토끼가 또 사라졌어!>를 통해 처음 모 윌렘스 작가와 만난 독자분이라도 이 신기하고 멋진 그림동화에 충분히 매료되었을꺼라 생각해요, 제가 바로 그랬거든요.^^ 과연 우리의 귀여운 꼬마숙녀 트릭시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습니다.

트릭시가 부모님과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댁에 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돼요. 할머니댁에 도착하고 나서야 자신의 토끼인형이 사라진걸 알아버린 트릭시는 몹시 속상해합니다. 하지만 아빠가 공항에 문의해본 결과 트릭시네 가족이 타고온 비행기는 벌써 중국으로 떠나버렸대요. 이 사실을 알아버린 트릭시가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이 되시죠? 위에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이 그림책은 사진에 그림이 멋지게 어우러진 정말 독특하고 기발한 그림책 입니다. 동화속 세상이 아닌 현재 우리들이 살고있는 현실과 똑같은 진짜집이나 공간이 사진으로 등장해서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더욱 생생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 좋아요. 현실감있는 사진속에 우리의 주인공 트릭시와 그 가족들이 들어가 있는 모습은 참 재밌으면서도 봐도봐도 신기합니다.

신나고 즐겁기만 해야할 할머니댁에서 꼬마토끼의 사라짐으로 우울해진 트릭시에게 깜짝 선물이 도착했어요. 바로 어린이들의 최고 인기토끼인형이 말이죠, 이 토끼는 걷고 춤도추고 하는 정말 멋진 인형었죠. 그러나 트릭시는 이 토끼인형이 맘에들지 않았나봐요. 지금은 사라져 버렸지만 자신의 정든친구인 그 꼬마토끼만이 트릭시의 진정한 토끼인형이었던거죠. 가끔 아이들은 유독 집착하는 물건이 있는 것같아요, 그게 담요가 될 수도 있고 자동차나 인형이 될 수도 있죠. 만약 그런 소중한 물건을 잠시라도 잃어버린다면 우리 꼬마친구들은 정말 기운이 쏙~ 빠져버려요. 그래서 더 비싸고 더 멋진 자동차나 인형을 안겨줘도 처음엔 잠깐 신기하고 새로움에 갖고 놀다가도 금새 자신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곤 하는걸 본적이 있어요. 작가 모 윌렘스는 이렇듯 아이들의 심리를 잘 파악해서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평범함 속에 우리 친구들이 재미와 깨달음과 크면서 겪게될 이야기들까지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같아 참 좋았어요.


꼬마 토끼인형도 트릭시가 보고싶었나봐요.^^ 다시 토끼인형과 만난 트릭시는 두 눈이 왕방울 만해지며 정말 좋아했지요. 어른인 저도 트릭시가 토끼인형과 재회한 순간엔 얼마나 기쁘고 다행이라 여겼는지 몰라요. 과연 다시 만난 토끼인형과 트릭시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성장해서 다른 친구나 자신보다 더 어린 아이들까지 돌아볼 줄 알게되는 우리의 트릭시는 분신과도 같은 꼬마토끼와 어떻게 이별했을지 말이예요. 이 책이 단순히 '꼬마토끼가 돌아왔어요!' 하고 끝났다면 다소 아쉬운 감이 있었겠지만, 작가인 모 윌렘스는 성장한 트릭시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아이들이 자라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행복을 선물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주니 더욱 큰 만족감을 느꼈어요. 또한 마지막 장을 덮고나선 이제 더이상 귀여운 트릭시를 더는 만날 수 없다는 이야기에 서운하고 아쉬웠지만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뜻깊고 두고두고 읽고싶은 그림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우정의 소중함을 아는 아이는 성인이 된 후에도 좋은 친구와 사람들을 주변에 많이 둘 수 있을 꺼란 생각을 해 봅니다. 좀 더 이해심이 많고 주위를 둘려보는 시각이 넓은 아이로 자라날 수 있도록 트릭시의 이야기를 많은 꼬마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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