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게 안부를 묻지 마라 - 박해선 詩를 담은 에세이
박해선 지음 / 헤르메스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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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표지가 어여뻐 책을 보자마자 몇번을 쓰다듬었다. 그 매혹적인 표지를 살짝 들췄더니 겨울이 내 앞에 펼쳐져 또다시 맘이 흐뭇~^_____^ 저 소복히 쌓인 눈속을 거닐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을 하며 첫장을 펼쳤다. 짧은 글 속에담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기분. 그 기분에~ 느낌에 취해 책장을 넘기다보니 느닷없이 밀려오는 울컥함에 책장을 덮어야만 했다. 순간 예상치못하게 코끝이 아려오고 눈시울이 붉어져 당황하기도 잠시.... 다음글이 궁금하여 책을 들었다~ 놓았다.... 끝내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새벽녘에 눈이 떠져 두리번거리다 침대옆 가만히 날 바라보고있는 이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깊은 밤 고요함속에 박해선 작가의 글을 읽고있으려니 글 속에 마디마디 전해져오는 그 울림이 더욱 깊어지는 시간들.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글에선 따뜻한 애정이 보이고,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지내는 가족들과의 그리움에선 내 가슴이 저려온다. 그가 들려주는 일상이.. 아름다운 시 들이.. 마치 내 이야기같아 애잔함은 배가되고 때론 이야기속 누군가가 내가되어 나도 이렇게 사랑에 아파하고 사랑에 목마름을 느끼기도 했었지.... 하는 기억이 찾아든다.

인생에 길을 잃고 헤메는.. 사랑에 길을 잃어 오랫동안 방황하는 마음에 위로와 가만히 다독거려주는 손길같은 고마운 글들. 이 책속에 담긴 글들을 읽고있으려니 아련한 기억들이 찾아오고 그 기억들속에 소중했던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그리고 미소가 지어지기도한다. 어느 글에선 내리는 빗소리가 들려오는 듯하고 또 어디선 그 옛날 내가 좋아하던 그의 냄새가 불어오는 듯도하여 반갑고 또 반갑다.

읽는 순간 마음에 와 닿아 몇번이고 반복해 읽게되는 글들이 있다. <다 지나간다>라는 시 또한 내 가슴에 깊이 와 닿은 글 이었다. '다 지나간다. 다 지나갔다. 걱정마라.'라는 이 마지막 구절이 나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위로같아서 몇번이고 소리내어 읽고 또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엔 눈으로.. 마음으로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소리내어 읽곤했다. 소리내어 글들을 읽다보면 그 느낌이 훨씬 크게 다가오는 것만같아 참 좋다. <기도>를 읽으면서는 내가 매일 밤 드리는 기도를 떠올리며 그분에게 내 목소리가 좀 더 가깝게 들리기를 소망하기도 하면서 박해선 작가의 기도 말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풀빵엄마의 거룩한 삶을 이야기하고 추기경님의 따뜻함을 전해주며 스님의 맑은 심성을 이야기하는 글들에 내마음에도 덩실덩실 포근함이 찾아온다. <새벽 이슬>을 가만히 되내이며 나도 날마다 누군가에게 새로운 사람이 되고픈 간절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새로움이라는 단어가 전해주는 그 사랑스러움을 평생 간직할 수만 있다면....

때론 어릴적 추억을.. 어느순간엔 잊혀진 사랑을.. 그리고 부모님의 감사함과 가족에대한 애정까지. 이 많은 감정들과 고마움과 아련함과 미소를 불러일으킨 반갑고 고마운 글들에게 "참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건네고싶다. 책속에 있는 글을 멋진이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CD는 더없이 반가운 선물~!^^ 성시경이 들려주는 <길위의 사람>은 어떤 느낌일까? 이소라의 차분하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선사하는 <공중전화>에선 사랑을 고백하는 그의 마음이 더욱 깊게 다가오진 않을까.... 이문세가 들려주는 <아버지>와 <자장자장>을 들으며 이 밤을 마무리한다면 정말 근사하겠지~^^ 《그리움에게 안부를 묻지마라》에 담긴 글들에 행복을 느꼈다면 멋진이들의 목소리가 전해주는 시 낭송에 다가오는 겨울을 한껏 느껴보는 것도 참 좋겠다.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전해준 고마운 글 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겨울을 닮아 더욱 어여쁜 책, 그리고 이야기들....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것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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