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섬에있는서점 #개브리얼 #제빈 中.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 우리는 혼자라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재미도 아니었고 지식도 아니었다. 나 역시 책에서 누구일지 모르는 그를 또는 그녀를 만나고 싶었을 뿐이다.
#book #해질무렵안개정원 #탄트완엥. 지워지지 않는 고통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나도 수려한 문체로 풀어낸 말레이시아 소설. 번역 또한 훌륭하여, 읽는 내내 정글과 정원을 가득 채운 냄새, 빛, 바람, 소리 그리고 손끝을 자극하는 감각이 잘 전해온다.
기노시타 씨는 몇 번씩 감사 인사를 하며 인파 속으로 사라져 갔다. 나도 인사와 손 흔들기를 번갈아 하며 역 개찰구에서 기 노시타 씨를 배웅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데도 기노시타씨가 있는 곳만 볕받이처럼 환하게 도드라져 보였다.
마음은 중앙으로 향하고, 욕망은 상단에서 춤을 추다 곤두박질치면 위로는 늘 내가 돌아보지 않던 자리에서 찾아온다. 일상에서 나랑 무관하다고 지나쳤던 사람들에게, 내가 그 자리를 떠날 때 내내 함께였다고 믿은 누구도 건네지 않는, 누구보다 따뜻한 인사를 받게 될 때마다 나는 부끄럽다. 그들을 보지 않았던 게 미안해서가 아니라 내가 그들과 다른 사람인 것처럼 나도 모르게 부린 허세를 들키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악이 작다고 해서 그걸 행해도 된다고 여기지 말라 勿以惡小而爲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