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손을 빌려 드립니다 웅진 모두의 그림책 2
김채완 지음, 조원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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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오늘 가져온 책은 정말 예쁘고 귀여운 동화책, <고양이 손을 빌려드립니다> 입니다!

 

동화책 자주 읽으시나요?ㅎㅎ 저는 최근 들어 동화책 몇 권을 알게 되면서, 동화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어른이 되어서 본 동화책은 어렸을 때 읽었던 느낌과는 사뭇 달랐는데요, 동화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부터 읽을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 기억이 났어요. 그만큼 어른들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되는 것이 동화의 존재가 아닐까 싶어요. <고양이 손을 빌려 드립니다> 역시 짧고 간단한 이야기였지만, 그간 몸도 마음도 지친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던 것 같아요. ㅎㅎ

 

책에는 아주 바쁜 엄마가 등장해요. 항상 바쁘게 사는 우리들을 대표하는 인물이겠죠? 바쁜 엄마를 보면서 저는 실제로 저희 어머니가 떠올랐어요. 저희 엄마는 가정도 돌보시고, 또 직장도 다니시기 때문이에요.

 

엄마는 너무 바빠서 좋아하는 산책도 제대로 하지 못해요. 그러고 집에 있는 노란 고양이 노랭이를 보며 "고양이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이야기를 하죠. 우리도 그런 생각을 자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한창 바쁘면 제 몸이 두 개였으면, 아니면 그냥 다른 생명체로 태어나서 바쁜 인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거든요..ㅎㅎ

 

그런데 엄마의 하소연을 들은 노랭이에게 아주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요! 엄마의 말을 알아듣고, 바쁜 엄마를 대신해 진짜로 엄마의 역할을 해나갑니다! 상상 속으로만 꿈꾸던 일이 현실에 벌어진 거죠. 열심히 집안을 돌보는 노랭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ㅎㅎ

 

노랭이가 엄마가 해야 할 일들을 대신 해주자, 엄마는 오랜만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좋아했던 산책도 나가구요, 시간이 없을 땐 그저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을 느끼는 여유도 가지게 됩니다. 새삼,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한거죠!

 

엄마가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 한 편으로는 짠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행복해보였어요.

사실은 큰 행복이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날들은 얼마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늘 큰 행복만을 쫒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난 언제 행복해질까? 난 항상 불안하고 불행해."

행복은 늘 옆에 있는데 그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게 안타까워요. 주위를 둘러보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이 너무 많은데, 작은 것은 하찮다는 이유로 세세하게 돌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제 자신도 그렇구요. 그래서 일상 속에서 지친 엄마가 새삼 좋아했던 것들에 시간을 들여 행복을 느끼고 있는 장면이 아름답고도 슬퍼 보였어요.

 

일을 대신해준 노랭이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엄마는, 노랭이에게 크고 맛있는 고등어를 선물로 줘요. 처음 먹어보는 생선의 맛에 눈을 뜬 노랭이는 매일 고등어를 먹고 싶어서

엄마를 위한 광고지까지 만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이 장면에서, 어쩌면 이 모습 역시도 물질적이고 단순한 것만을 추구하는 우리네 삶의 단면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을 접하게 되면, 새로운 것을 포기하기도 어렵고 또 그것보다 더 좋은, 더 나은 것만을 찾게 되니까요. 인간의 만족과 욕심은 정말 끝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노랭이는 계속해서 엄마의 집안일을 대신해주게 되요. 서툴었던 처음과는 다르게 이제는 능숙하게 집안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노랭이가 있으니, 엄마는 이제 시간이 남아요.

그래서 책도 읽고 낮잠도 자고 산책도 했어요.

 

엄마가 여유를 즐기는 동안, 엄마의 몸에서는 조금씩 털이 자라기 시작해요. 일주일이 지나자 엄마의 몸은 온통 고양이 노랭이처럼 털로 뒤덮이고 말았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빠는 일이 너무 바빠서 이런 엄마의 상태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하루는 퇴근하고 집에 와 보니, 아내 대신 뚱뚱한 고양이 한 마리가 자신을 반기는 모습을 보고 아빠는 충격을 받게 되요. 드디어 변해버린 엄마의 모습을 알아차리게 된 거죠.

 

고양이로 변해버린 엄마의 모습을 본 뒤, 아빠의 반응이 어떨지 너무 조마조마 했어요. 아빠는 또 바쁘다는 이유로 엄마를 신경 쓰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ㅠ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빠는 엄마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쓰기로 다짐해요. 회사에서 일찍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기도 하고, 술도 끊고 날마다 엄마의 털을 부드럽게 빗어 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 달이 흐른 뒤, 엄마는 다시 원래의 엄마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요.

 

엄마와 아빠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서로를 꼭 껴안아줘요.

 

노란빛으로 물든 마지막 장면을 보며 마음이 울컥했어요. 엄마와 아빠는 모두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지냈던 것이 아닐까요? 바쁘다는 핑계로,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소홀했던 것 같아요.

우리는 바빠도 시간을 내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고, 또 우리 옆에 있어주는 소중한 사람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에게 주어진 길지 않은 시간동안 현재에 충실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요!

 

일상에 지치신 분들이라면, 마음에 여유가 없으신 분들이라면,

지금 당장 공원으로 나가서 시원한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이 귀여운 동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마주하실 거예요! :)

 

 

아빠가 사랑하던 엄마의 모습으로 돌아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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