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에 만화책을 잘 보지 않아서 꽤 오랜만에 접한
만화였는데요,
그림체가 정말 정말 귀엽고 ㅜㅜ
내용도 공감이 되어서 너무 잘
읽었어요!ㅎㅎ
특히 마스다 미리의 작품을 즐겨 읽었던
분들이라면,
서른 중반의 여성 독자들이 마흔의 초입에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 책의 소장 욕구가 마구
생기실거에요!<마흔이 되어버렸는걸>이라는 책의 제목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은 흐르고,
그렇게 내 의지로 마흔이 된 게
아니라,
'되어버렸다'는 표현 같아서 어딘가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이 책은 하루하루 마감에 치여 여유 없는 삶을 살다가,
어느새 마흔을 맞이하게 된 저자 모리시타 에미코의
코믹 에세이입니다!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그런지,
더 솔직담백하게 다가왔어요 :)평상시에 만화책은 잘 안보지만 일상툰을 즐겨보는 한
사람으로서,
흥미를 끌만한 요소들이
많았어요!
아직 저는 20대이지만,
요즘은 자꾸 미래를 생각하게
되거든요.
20대 후반의 내 모습은
어떨까?
안정적인 직장은 있을까?
30대엔 화목한 가정을
꾸렸을까?
그렇게 늘 지금보다 더 어른이 된 저의 모습을
상상하곤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40대의 모습을 그려본 적은 없던 것 같아요!
아직은 너무 먼 미래처럼 느껴져서
일까요,
왠지 상상이 안되더라구요!ㅠㅠ
그런데 이 책 읽으면서,
40대의 저도 지금과 별 다를 게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그냥 시간이 흘러도 저는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살고
있을 것만 같더라구요!
조금은 더 성숙해지긴 하겠지만,
여전히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꿈꿀 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아직 20,30대라면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되어있을까요? 혹시 이미 40대가 되셨다면,
꿈꾸던 예전의 모습과 비슷한 삶을 살고
계시나요?
이 책의 저자 에미코는 어렸을 적부터 도쿄에서 생활하는 것을 동경해왔다고
해요!
하지만 기회가 안되서,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늘 상경하지
못하다가,
40대가 된 어느 날!
약간은 계획 없이!
도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에미코는 조금은 충동적으로,
어쩌면 별 다른 계획없이 도쿄로의 이사를
결정해요!
이러한 에미코의 성격이 제 모습과 너무 닮은 것
같아서 공감을 많이 했어요!
저도 평상시에 생각이 굉장히 많은데요,
한 가지 상황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모두
떠올려보는 편이에요.
하지만 가짓수가 많으니 막상 쉽게
딱!
결정하지는 못해요.
그러다가 결국에는 저의 직감을
믿으며!
정말 충동적인 결정을 내릴 때가
많은데요,
어찌보면 참 무모한 선택을 하는 것
같아요.
선택의 대가로 후회가 남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것을 못했을 때의 후회가 더 커서
저는 일단 저지르고 보는 편이랍니다!
에미코 역시 어쩌면 굉장히 중요한 사항일 수 있는 '이사'를 저지르고 만 것이죠!
하지만 에미코의 말대로 가끔씩 치는 사고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물론 매번 사고를 치면
안되겠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해서 답답할
때,
때로는 뒤에 일어날 일을 생각하지 않고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것도 굉장히 신선한 충격과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결국 도쿄로의 상경을 통해,
20대 30대에는 도전해보지 못한 것,
그 때와는 또 다른 '40대의 에미코'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거든요.
"같은 불안감이라도 새로운 것에서 느끼는 게
좋다."
이 대사에 굉장히 공감했어요.
인생은 늘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고,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것이 불안감인
것 같아요.
하지만 계속 같은 자리에 머물고 있을 때 느끼는
불안감과,
새로운 곳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사뭇 느낌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전자는 불안감에 걱정이 더해지지만 후자는 불안감에
약간의 설렘이 더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저도 에미코처럼 일상에서의
무료함,
불안함을 느낄 때마다 자꾸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아나서요.
그것이 새로운 책을 읽는 것이 될수도
있고,
또 새로운 공간을 찾는 일이 될수도
있고,
혹은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것일 수도
있어요.
우울함.
저도 평상시에 우울하다는 말을 습관처럼 달고 사는데요..ㅠㅠ
아마 이것은 모두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요?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우울함,
혹은 내가 생각한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 나
자신에게 느끼는 자괴감,
실망 등등.
이 모두가 우울함의 원인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럴 때마다 내가 왜 우울함을
느끼는지,
그 이유를 떠올려봐요.
우울함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우울함은 긍정적인 힘의 옆자리에 항상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친구라는 생각을 했어요!
계속해서 부정만 하다보면 오히려 더 깊은 우울감에
빠지는 것 같아서,
오히려 나의 우울함을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했어요.
우울함이라는 친구를 가까이 보려고
노력하는거죠!
물론 쉽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고 인정하려고 하다보니 예전보다는 한결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에미코는 그렇게 도쿄에 상경한 뒤로,
주변 지인들에게 어떻게 해서 도쿄에 왔냐는 질문을
듣게 되는데요.
이 때마다 왠지 모르게 이사 온 것에 대한 자신이
없어져감을 느껴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몰라서 우물쭈물
하는 일이 잦아지는거죠.
우리는 왜 자꾸만 타인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걸까요?
제가 좋아하는 오은 시인님이 칼럼에 이런 말을 쓰신
적이 있어요.
"사람들은 늘 타인의 다음을 궁금해한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칠 땐 폭력이
된다.
....
사생활이 왜 사생할이겠는가.
내가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 부분이 사생활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나의 다음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이때까지 하던 일과는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거라고
지금은 스스로 자기 최면을 걸고 있는 중이다.
경력의 단절보다 무서운 것은 다음에 대해 꿈꿀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다."
우리는 늘 타인의 다음을,
타인의 사생활을 궁금해하죠.
"그래서 다음엔 뭐할건데?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건데?"
이런 질문은 꿈을 품은 한 개인에게 폭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에미코처럼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면,
혹은 일을 그만둘 때면,
사람들은 "지금 나이에?
너무 대책없는 거 아니야?"
라고 되묻곤 하는데요,
저는 에미코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꿈을 꾸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이 때문에,
혹은 상황 때문에 꿈은 꿈인 채로 두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꿈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의 다음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어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삶을 살건지는 바로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평생을 살면서,
자꾸 다음을 위해,
미래를 위해,
꿈을 아껴두기만 한다면 그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다음보다 중요한 지금이
있으니까요!!
모두 꿈에 가닿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꿈을,
그리고 저의 꿈을 응원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