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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자기 발견의 심리학
일레인 아론 지음, 노혜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2월
평점 :
처음 책을 보고는 ‘아,
이거 나 같은 사람을 말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많은 것들 중 ’소리‘에 민감한 편인데요,
특히 지하철에서 옆 사람이 통화하는
(소리를 넘어선)
소음은 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와요.
여러분은 어떨 때 ‘민감하다’라는 말을 사용하시나요?
아마 이 책에 관심이 생기신
분이라면,
이미 ‘민감함’이라는 표현에 강한 이끌림을 느끼신 거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민감한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혹시 내성적인 사람,
신경이 예민한 사람,
숫기가 없는 사람들을 ‘민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나요?
이 책의 저자인 알레인 아론은 심리학계 최초로 ‘민감함’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연구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녀는 ‘내성적,
숫기 없음 등의 표현과 민감함을 오해해선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민감함은 흔히 우리의 문화와 사고체계 속에서 부정적인 성격이
강한데요.
이 책을 읽다보면 그것이 우리의 오해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민감하다는 것은,
다른 이들이 모르는 것을 포착하고 미세한 부분까지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민감한 특성이 개인의
과거사와 경력,
인간관계와 내면세계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생각해보지 못했던 본인의 장점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프롤로그를 보면,
‘나는 민감한 사람인가?’
라는 자가 진단 테스트가
나오는데요,
저는 총 23개의 항목 중 2가지 항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체크를 하게 되었고,
‘매우 민감한 사람’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어요.
ㅎㅎ
하지만 이 결과가 결코 부정적인 의미만을 함의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민감한 사람들은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
혹은 덜 민감한 사람들과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앞서 말했듯이,
저는 ‘소리’에 민감한 편인데요,
이를 달리 말해보자면 아주 작은 소리까지 감지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미세한 부분들
즉,
주위 환경의 ‘자극'을 좀 더 많이 흡수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시끄러운
음악,
북적거리는 공간도 저 같이 소리에
’민감한 특성‘을 지닌 사람들에겐 과하고 부담스러운 자극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때론 이런 것들이 불안과 긴장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긴장 정도의 차이로 인해 민감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쉽게 파악하고 알아차릴 수
있는데요,
청각,
시각,
후각,
통증과 같은 신체적 감각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민감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보다 직관적인
통찰력을 가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능력들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것이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강력한 긴장감을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강력한 긴장감이 유발되면,
민감한 사람들은 쉽게 기진맥진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때 중요한 것은,
그들을 겁이 많은 사람,
예민한 사람으로 몰아가지 않는
것입니다.
민감한 사람들은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과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온전히 이해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지요!
그들은 절대 겁이 많아서,
내성적이라서,
혹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힘들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쉽게 지치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이 아니에요.
다시 말해,
민감하다는 것이 신경적이고 숫기 없다는 말과 동일한
의미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성적인 사람도 때로는 외향적이 되어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길 수 있고,
외향적인 사람 또한 때로는 내성적이 되기도
하니까요.
다만 우리 사회가 많은 사람들과 쉽게 잘 어울리고,
주위 자극과 긴장에도 굴하지 않는 이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문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자극과 긴장감에 약한
민감한 성향의 사람들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거죠.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책이 말해주고
있어요!
제가 이 책을 읽으려고 하는
분들,
그리고 제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것이에요.
“자꾸
움츠러들고,
기죽고,
나에게
‘지나치다’고
말하는 주위 사람들을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의
민감한 특성을 정확히 이해해서,
나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법을 터득하자!”
책을 읽다보면,
“나는 왜 예민하고 민감하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씩 찾아갈 수
있는데요.
이는 보호받지 못했던 유년기가 원인이 되었을 수
있고,
어떤 사건에 의해서,
혹은 누군가에 의해서일 수도
있어요.
단순한 원인 분석에 그치지 않고,
민감한 성향의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는 편이
좋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과 방법이 제시되어 있는데요,
저는 모든 방법들이 ‘솔직해지자.’라는 공통점을 지녔다고 생각했어요.
나를 위해서도,
타인과의 관계를 위해서도 솔직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실인 것 같아요!
책에는 ‘나의 그림자와 화해하기’리고 언급되어 있는 부분인데요,
이는 타인보다 민감한 내가 그동안 피하고 부정해온
나의 내면의 소리(그림자)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것은 힘들고 어쩌면
수치스러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해야 덜 힘들고 무엇을 할 때
편안하고 즐거운지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니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솔직해진 나의 모습을 타인에게도 보여주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만약 주위 환경의 자극과 긴장으로 인해 지금 나의
상황이 불편하다면,
그래서 혼자 있고 싶다면,
“나
지금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라고 정확히 말한 뒤,
왜 이러한 시간이 필요한지를 보다 분명히 밝혀두면
타인도 나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제로 싸움을 하거나 서로에게 실망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카페의 빛은 굉장히 밝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는
시끄러워요.
그리고 아까 전에는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 한
편을 봤는데 옆 사람이 팝콘을 먹을 때도,
특정 장면에서 조금은 크게 웃는 것도 신경이
쓰였어요..!
카페에서,
영화관에서,
어쩌면 당연한 상황의 당연한 자극들인데 저는 이러한
것들을 남들보다 조금 더 신경 쓰고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정말 민감한 사람이죠!
남들보다 조금 더 섬세(민감)한 정서 때문에 때로는 쉽게 우울에 빠지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깊게 상처받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저의 이러한 성향을 다행히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까칠하고 민감한 저의 모습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한창 예민하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전학을 오게 되었는데 돌아보니 그 때가 주위 환경과
자극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컸던 시기인 것 같아요.
많은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힘들었고,
집에 오면 허탈함과 우울함에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게 전학 왔던 첫
날,
“쟤가 걔래.”
라는 소리를 들었던 거예요.
그저 일말의 관심과 호기심이었겠지만 어린 나이에
주변 사람들을 신경써야한다는 게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러나 부모님과 주위 친구들에겐 아주 잘 적응하고
있다고,
나 괜찮다고 말했어요.
믿고 의지할 게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그 때부터 일기를 쓰고
책을 읽는 등 혼자서 제 자신의 감정을 붙잡는 방법을 알아간 것 같아요.
민감하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 될 수 있어요!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고,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또
반성할 수 있으니까요. 민감하다는 것은 결코 결함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책을 덮으면서 완전히
깨달을 수 있었어요.
“민감함”은 남들이 모르는 것을 파악하고 포착하고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나 자신을 보살피는 일에 우리 더
예민해져도 될 것 같아요!
민감성이라는 특성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민감한 특성으로 인해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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