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 스콜라 창작 그림책 21
신혜영 지음, 김진화 그림, 김민화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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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말이 통하면서 우린 많이 싸웠다.
아이가 말을 잘하면 할수록 더 많이 싸우게 됐다.
아직 아이인데 내가 왜 그랬을까,
돌아서면 후회하면서
마주하면 서로 불을 내뿜어대기 일쑤였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 대화 저변엔
약간의 화와 짜증이 섞이게 됐다.
이제와서는 서로 짜증 내지 말라며 투닥대는데
에효.
우리는 화를 잘 다루는 연습을 해야 한다.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은 화가 났을 때
어떤 행동을 해 볼 수 있을지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책 속의 주인공은 아주 화가 난 상태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폭발할 지경이다.
그림으로도 어떤 상태인지 너무 잘 알겠더라.
주인공은 소리를 지르거나 공을 발로 뻥 차면서,
펑펑 울면서 화를 분출하는 방법,
눈을 감고 수를 세는 방법,
누군가에게 내 화를 털어놓는 방법,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며 화를 푸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화 난 감정을 다스려본다.
쉽게 떠올릴 수 있고 해볼 수 있는 것들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앞으로 화난 일이 있을 땐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딱히 뾰족한 수가 나지 않아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안아주면 엄마가 알아주겠다고 하고 마무리했다.
그리고 며칠 뒤 엄마를 안 안아주는 것 같다고
다시 한번 읽어보자고 했고,
그 후로 아빠랑 둘이 읽어보았다.
아빠랑 보고 내게 와서는
책 속의 아이가 강아지한테 자기 이야기 털어놓았던 것처럼
자신은 지우개에게 털어놓겠다면서
그럼 지우개가 화난 마음을 지워주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지우개를 들고 와 지우는 시늉을 했다.)
어쩜! 좋은 생각이라고 칭찬해줬다.
지우개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아이의 곁에 있으니
화난 상황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살면서 화가 안 날 순 없고
화가 났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현명한 아이가 되길 바라본다.
아, 물론 나도.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은
스콜라 창작 그림책 시리즈인데 찾아보니
감명 깊게 읽었던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도 엮여있더라.
시리즈에 대체로 내가 좋아하는 류의 그림책이 많은 것 같아
좀 더 찾아볼 생각이다.


출처: https://qtotpz.tistory.com/4295 [*: 심심할땐? 뽀랑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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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Kcal 살 빠지는 도시락 - 당근정말시러의 친절한 DIY 교과서
박정아 지음 / 터닝포인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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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미각을 가진 지인이 당근정말시러님의 레시피를 추천해줬던 것이 몇 년 전이다.
지금도 알려줬던 레시피로 계란감자국을 종종 해 먹는다.
레시피 없이는 뭐가 안 되는 요똥인 난
지금도 이 프린트 본을 보관하고 있다.
이 지인의 추천은 늘 믿고 먹는데
이번에 [당근정말시러의 300kcal 살 빠지는 도시락]이라는 책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보게 됐다.
[굿바이 조미료의 300kcal 살 빠지는 도시락]의 개정판이라는 출판정보를 보고
더 업그레이드됐을 본문에 기대를 한 건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좀, 아니 많이 실망했다.
어디가 개정됐다는 건지
개정 전 책을 구해보고 싶을 정도였다.
레시피가 훌륭하고 결과물이 맛있게 나오면 불만이 없어야겠지만
책이라는 물성을 띄게 되면 완성도에 민감해지게 된다.

 
원고에 오탈자가 많을 수도 있고, 비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편집자는 왜 보지 못한 걸까?
하나씩 플래그를 붙이다가 포기했다.
찾으라고 하면 한두 장에 하나씩은 발견할 자신이 있다.
책날개부터 들렸다.
하나가 아니다.
'씨엔블로'라는 그룹이 따로 있는 줄 알았다. '씨엔블루'잖아. '특이' 인기가 많았단다. '특히'잖아.
대소문자 표기도 그렇고 어이가 없다.
몸에 좋은 식품을 구할 수 있는 곳은 글쎄,
전화번호는 다 걸어볼 수 없었지만 웹사이트를 쳐 봤을 땐 없는 곳도 있더라.
다양한 도시락 용기를 살 수 있는 곳이라 소개한 곳도
현재 운영되지 않는 곳도 있던데
어떻게 이게 그대로 책이 됐을까?
2021년 4월에 개정되어 발행되었고,
내가 책을 본 건 2021년 4월 말에서 5월 초인데?
그밖에 수정이 필요한 곳은 언급하지 않겠다.
복잡한 생각 다 내려놓고 좋은 기억만 가져가야겠다.
실전에서 요리하는데 구구절절 덧붙인 이야기는 읽을 정신이 없으니까.
안 봐도 되니까.

 
그래도 좋은 팁 많이 얻었다.
예쁜 캐릭터, 앙증맞은 모양의 도시락을 만들 때
스파게티면, 마요네즈, 쿠키 틀 등등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더라고.
집에서는 설거지거리와 버려지는 재료가 더 많을 것 같다만
특별한 날 한 번은 써먹어볼 수 있는 술기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코로나19 때문에 체험학습을 안 가서
도시락을 쌀 일이 없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언젠가 기분전환 삼아해볼까 한다.
[당근정말시러의 300kcal 살 빠지는 도시락]의 레시피를 보고 나면
문어모양 소시지와 동글동글 주먹밥, 꼬마김밥 말고도 도전할 거리가 있어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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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하루 한 장 : 속담 (스프링) 매일매일 쓱쓱쏙쏙 2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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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등 필사가 유행(?)이라면 유행이다.
필사를 하면 책을, 작가 의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장점이 이해가 가서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적당한 것이 뭐가 있나 찾는 중에 오복이 건 해결했다.
(나는 아직 멀었.)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신비아파트 하루 한 장 : 속담]이
초등 1학년에게 부담스럽지 않고 딱 좋은 구성이었다.
스프링제본에 탁상달력처럼 세워놓을 수 있고
쓰기 노트 형식이라 바른 글씨와 띄워쓰기를 배우기에도 제격이었다.
하루 한 장이라는 콘셉 때문에 완성하기는 까마득하지만
아이에게 부담을 주진 않는다.
 

다른 책에서 인용된 속담 몇 가지를 알고 있지만
속담을 주제로 한 책을 본 적이 없는 오복이.
이번 기회에 새로운 속담을 많이, 깊게 알게 될 것 같다.
속담 속 모르는 단어나 상황은 신비아파트 캐릭터들이 소개해주고 있고,
하단에 비슷하거나 반대되는 속담도 안내하고 있어서
제대로 보면 꽤 든든한 책.


초등 1학년 입학 준비물로 쓰기 노트와 줄 노트 등등을 사서 보내줬는데 아직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지 종합장과 선생님이 주시는 프린트물로만 수업하나 보다.
입학 전까진 푸시하지 않았고 학교에서도 아직이라
아직 한 칸에 한 글자를 온전히 넣는 것이 서툰데
이번 기회에 선행한다 생각하면서
하루 한 장 꾸준히 해 봐야겠다.
바른 글씨도 잡고 속담도 잡는 엄마가 그리는 꿀 같은 상황!


어느 정도 진도를 뺀 다음에 속담 퀴즈 내면서 놀 예정이다.
뜻 읽고 속담 맞추기나 자음 퀴즈
(예를 들어 'ㄱㄴ ㅁ이 고와ㅇ 오ㄴ ㅁㅇ ㄱ다' 같은.) 등등.
지금도 가볍게 반 만 읽어주고 나머지 반 맞추기는 해보고 있다.
아이가 내는 문제를 맞혀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렵지 않게 놀 수 있다.
100가지 속담이 있으니 20일 단위나 한 달 단위 정도 끊으면 좋을 것 같다.
아직 멀었지만 오복아 끝까지 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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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세계사 풀과바람 역사 생각 8
박영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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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김치며 한복, 삼계탕 등등
온갖 것이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걸 보고 황당하던 차,
길벗스쿨의 [기적의 세마디 중국어] 음원에서
'김치는 파오차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진심으로 난감했다.
오복이가 "김치는 파오차이"라고 인식해버려서
(챈트는 입에 착 붙어서 좋은데
이게 잘못된 정보가 되어버리면 초난감)
밥 먹는 도중에 파오차이를 더 달라고 한 것이다.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김치는 김치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을 예로 들며 우리가 정신 똑띠 챙겨야 한다고 말해줬다.
특히 오복인 중국어를 배우고 있으니까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알려줬다.
그리고 읽어본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세계사].

 
초등학생이 읽을만한 글과 그림으로 되어있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러시아와 그 밖의 나라의 대표음식들을
한 꼭지당 서너페이지에 걸쳐 다룬다.
1번이 한국의 김치고
그래서 이 책을 지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는 알고 있자는 마음으로 보면 굳뜨.
중국 음식으로는 마파두부, 취두부, 궈바오러우를 소개하고 있다.
먹어본 음식이 많았으면 대화주제가 더 풍부했을 텐데 조금 아쉽다.
프랑스에서는 달팽이를 먹는대,
이거 상어 알이다?
이런 이야기를 해 봤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해외여행 다닐 수 있게 되면
그 전후로 여기 나온 이야기를 읽어보면 좋겠다.
현지에서 음식도 먹어보면 여행이 얼마나 풍부해질까?
지금은 꿈같은 이야기다.
 

초등1학년 오복이는 글이 많다고 재미없다고 안 읽으려 했는데
내용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꼭지씩 읽어보고 있다.
억지로 읽히기도 했는데
이중에 한 편 읽어주면 원하는 걸 하나 해주는 식이었다.
재미로 읽는 책이 아니니까
처음부터 각 잡고 볼 건 아닌 것 같고
천천히 읽혀볼 생각이다.


출처: https://qtotpz.tistory.com/4262 [*: 심심할땐? 뽀랑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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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 텅빈이 철학하는 아이 18
크리스티나 벨레모 지음,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엄혜숙 옮김 / 이마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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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체에 검은색과 하얀색밖에 없는데
이렇게 묵직한 이야기를 다루다니.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꽉 찬 꽉찬이와 텅텅 비어있는 텅빈이가 만났다.
둘은 서로가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해본다.
꽉찬이는 모든 걸 가졌지만
텅빈이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
그들은 서로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서로가 되어보고 싶다.
하지만 꽉찬이는 꽉 차있어 텅빈이가 들어갈 틈이 없고,
텅빈이에게 꽉찬이가 들어가면 텅빈이는 사라져 버리고 만다.
 

하여 서로의 조각을 나누어 반대의 것을 느껴보기로 한다.
그것은 조금 아팠지만 참아야했다.
꽉찬이는 머릿속이 잠시 비어 아무 생각 않고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다.
배고픔도 느껴보았고, 그리움 같은 낯선 감정도 느꼈다.
텅빈이는 꽉찬이의 조각으로 머릿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떠오르는 경험을 했고
배가 부르다는 것, 가슴이 따뜻하게 꽉 차오르는 걸 느꼈다.
어쩐지 눈물이 나오게 되는 경험. 그리고 둘은 헤어진다.
 

그래. 세상을 어떻게 흑백으로만 나누겠나.
장점도 달리 해석하면 단점이 되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나와 맞지 않는 정 반대의 사람이라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작은 노력 정도는 해볼 만하지 않나 싶다.
이 단순한 사실을 이렇게 그림으로 표현해내다니.
작가님 천재.


아이랑 읽어보면서
꽉찬이와 텅빈이의 조각으로 뭘 채우고 비워낼지 이야기해봤다.
오복이는 현재 자신을 괴롭히는 입병과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내고 싶어 했고,
모든 지식을 채워 넣고 싶어 했다.
책 읽은 후론 수시로 뭘 채우고 비우고 싶어 하는지 말하고 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둘의 믹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질문을 던져줘야겠다.
[꽉찬이 텅빈이]는 소장각!
좋은 책이다.


출처: https://qtotpz.tistory.com/4251 [*: 심심할땐? 뽀랑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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