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다스슝 지음, 오하나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버스기사, 콜센터 상담원에 이은 간만의 에세이.
[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를 읽었다.
한 직업에 얽힌 이야기를 보는 건 생각 외로 재미있다.
에세이에 공감 못하는 편인데 이런 류는 늘 성공이다.


다스슝이란 작가의 이름에서
대만의 도시 가오슝이 떠올랐고,
이건 대만 느낌이라 생각했는데 빙고.
출간 즉시 대만 종합 베스트셀러 TOP10에 진입 했다고 한다.
장례식장과 그 직원에 대해 너무 무겁지 않게 다뤄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도 사랑받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장례식장 직원은 한 사람의 죽음 그 후를 지켜보는 일이라
강한 멘탈과 체력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다스슝은 장례식장을 순찰하는 일도 하지만
주 업무는 시신을 보디백에 옮겨 장례식장에 온 후
냉동고에 넣는 것이다.
자살, 교통사고 등의 사고사나, 고독사인 시신을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을 거다.
추리 소설에 나오는 것과는 또 다른 현실감이 있었다.
그 후에 찾아오는 유가족을 보는 일도 만만찮을 것이다.
매정하고, 기묘하고, 딱하고, 애절한 여러 감정을 감당해내는 장례식장 직원과 공간을 다시 보게 되었다.
사실 몇 번 가 본 장례식장에선 직원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완벽한 주변인으로 블러처리되어 있었지.
때문에 처음 보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근데 한국에서도 장례식장 직원이 시신을 운반하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장례식장' 편을 읽은 기분.


이 일을 대하는 다스슝의 태도를 존경한다.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다.
대만 여행에서 만난 대만 사람들 중 누구라고 생각하니 친근하다.
그가 또 다른 에세이를 내도 기꺼이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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