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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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본 첫 느낌.

'왜 이렇게 두꺼워? 무섭다.'

다 읽고 난 후의 느낌.

'이렇게 두꺼웠나?'

진짜 어마어마한 흡입력이었다.

두 번째 느낌은 '표지에 저건 뭐지?'

한 장 넘겼을 때 까만 표지에 두 사람이 보여 놀랐고,

그 의미를 알게 되면서 나중엔 꽤나 적절하다 생각했다.


마리코와 후타바의 이야기가 교차로 이루어진다.

마리코는 언젠가부터 엄마가 본인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고 느낀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집에 모이는 날

엄마의 방화와(그로 인해 엄마는 사망) 아빠의 숨기는듯한 태도로

의문을 가진 채 살게된다.

후타바는 아빠를 본 적이 없고 엄마와 단 둘이 산다.

엄마는 후타바가 대중에 노출되는 것을 싫어하는데 이유가 명확치않다.

그것을 어기자마자

엄마가 의심스러운 사고로 사망하는 등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각자가 가진 의문을 풀기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둘은 서로가 아주 똑같다는 것을 알게된다.

닮았다고는 설명할 수 없는,

쌍둥이를 넘어선 도플갱어.

똑.같.다.는 것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종국에는 마리코와 후타바가 늙었을 모습을 한 여자까지 등장한다.

어떻게 마무리될까 손에 땀을 쥐게된다.

매듭이 지어지며 분신들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야기다.


마리코 아빠의 직업과

초반에 마리코와 후타바가 쌍둥이가 아닐까 하는 것을 깔고 가기 때문에

큰 줄기는 짐작이 가능한데

그래도 김빠지지 않고 끝까지 몰고간다.

이것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힘이 아닐까.



[분신]은 [도플갱어 증후군]이란 이름으로

1992년 연재되었는데 시험관시술,

냉동난자, 세포이식, 대리모, 인공자궁 등등의 단어들이

당시엔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때 읽은 사람들은 얼마나 쇼킹했을까?

메디컬이 더해진 스릴러는

어쩌면 지금도 내가 모르는 거대 집단이 뒤에서 움직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음모론을 상상하게 만든다.

의학과 과학 연구와 도덕성, 인권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서로를 침범하며 발전해왔던 것 아닌가.


[사소한 변화]와 [인어가 잠든 집]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의학을 소재로 쓴 또다른 소설이다.

'뇌'를 주로 다루고 있다.

둘 다 재미있게 읽어서 함께읽을 책으로 권해본다.



출처: https://qtotpz.tistory.com/3781?category=169422 [*: 심심할땐? 뽀랑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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