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
최정희.이슬기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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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식에 관심을 가진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이론으로 배우는 주식보다 실전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어서 나는 바로 주식 계좌부터 열고 소액투자로 직접 부딪히면서 주식 시장에 입문했다. 주식을 이론으로 공부하면 끝도 없고, 공부를 위한 공부로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뭔가 이론적으로 많이 알아야 제대로 된 투자를 하게 될 것 같다는 끝없는 시간끌기 뿐일 것 같았다.


그렇게 실전으로 바로 들어가서 필요한 내용을 그 때 그 때 검색하면서 정보를 쌓아갔다. 실전으로 시작하다보니 매매방법과 차트(시가, 종가, 이평선, 호가창 보기 등등)와 산업의 흐름(수소차, 바이오 등의 산업, BTS의 위력, 앨론머스크와 미국주, 국내 IPO 등등)은 어느정도 따라갈 줄 아는 눈을 익혔다. 그러다 그래도 누군가가 나에게 뭔가를 물어보면 여전히 모르는 것들, 기사를 보다보면 모르는 것들이 많았다. 이를 테면, 어닝서프라이즈, 컨센서스, 약보합 등등의 용어였다. 누군가가 친절하게 ‘이거야’라고 설명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눈도장만 찍고 흘려 넘어가는 내용도 상당히 많았다.


예를 들자면 ‘코스피200’이 그랬다. 매일 보고 듣는 ‘코스피200’인데 종목이 200개 종목인데 나는 그냥 시총 상위 200개 종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갔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 : 시가총액 순으로 1위부터 100위까지 묶은 것


코스피 200지수 : 고스피 상장회사 중에서 시장 대표성, 산업대표성, 유동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 200개 종목(유동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것)


유동시가총액이란? = >현재 주가 x 유동주식수


유동주식이란? 한마디로 시장에 언제든지 사고 팔 준비가 되어 있는 주식을 뜻한다. 예를 들어 주식수가 100주인 A기업이 있다고 하자. 극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100주 중에서 80주는 A기업의 CEO가 갖고 있다. (대주주) 그리고 나머지 20주는 일반 개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하자. A기업 CEO는 80주를 절대 팔지 않을 것이다. 80주를 팔려고 시장에 내놓는 순간 A기업 주가는 폭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CEO가 주식을 왜 팔려고 할까? 자기네 회사의 주식을 파는 이유는 하나다. 돈이 당장 필요할 만큼 돈이 없거나, A기업의 대주주마저 팔려고 내놓은 주식을 일반인이 살 이유는 없다.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 주식을 팔지 않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이러한 주식은 사실상 거래되는 주식이 아니다. 묶여있는 주식이다.


다시 A기업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면 결국 A기업 CEO가 갖고 있는 80주를 제외한 20주만 시장에 거래되고 사고 팔릴 것이다. 바로 이 20주의 주식이 유동주식이다.


결국 코스피200 지수의 이러한 유동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기업중에서 주가(주식가격)까지 높은 기업 상위 200개로 묶은 지수라고 할 수 있다. (이걸 내가 설명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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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뭔가를 알긴 아는데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해는 될 정도이고 용어는 눈에 익었으나 설명해보라면 설명할 수 없고, 느낌으로만 파악하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 그런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딱하고 채워준 책이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이었다.


주식을 맨 처음에 시작했을 때 읽었던 책이 길벗 출판사의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였다. 주식 기본서로 여겨지고 판매량도 높은 책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이 책은 아주 유용하지는 않았다. 너무 이론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주식투자를 하는데도 크게 되지 않을 재무제표나 차트매매의 기법 설명과 용어 등 불필요한 내용이 많았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 책을 읽고 주식투자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을 정도였다.


즉,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는 주기적으로 봐야할 기본서, 특히 차트매매와 재무제표의 기초에 집중하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 읽는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이 나에게 훨씬 도움이 되었다. 더 실용적이며 더욱 실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보다 범위가 더 넓고 더 실제적이며 더욱 실용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식을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만큼이나 이해하기 애매할 수 있겠지만, 어설프게 이제야 좀 기사좀 이해하고 시황을 이해하는 어설픈 주린이가 읽는다면 더욱더 지식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통해서 궁금했던 내용들 상당 부분이 해소가 되고 정확히 이해가 되었는데, 내가 제시하는 질문이 궁금하고 알긴 알지만 정확히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나와 비슷한 수준의 주린이임을 인정하고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증권사에서 매매수수료가 공짜라고 하던데 주식을 팔았는데 수수료가 왜 나오지?


미국 주식을 사면 세금을 얼만큼 내야하지?


가치주와 성장주의 차이가 뭐지? 가치주는 가치있는 주식이고, 성장주는 성장하는 주식인가?


컨센서스(consensus)라는 말이 나오던데 이게 뭐지? 어닝쇼크는 뭐고 어닝서프라이즈는 뭐지?


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높아지는 건데 우리나라 주가는 왜 떨어지는거지?


구리값이 높아졌는데 왜 주가가 올라가는 거지?


-> 상당히 흥미로웠던 내용 중 하나였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구리값이 비싸졌다는 것은 구리의 수요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구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구리는 가전제품뿐 아니라 전선, 자동차, 건설, 해운 등 각종 산업에 쓰이는 원자재다. 즉 상품을 만들기 위해 원자재인 구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구리를 찾는 사람이 많아져 구리의 값이 올라갔다. 


기업은 들은 왜 상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구리를 사고 싶어할까?그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건을 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사람들이 돈이 많다는 의미다. 시장에 돈이 많다는 뜻이다. 경제가 활황을 띄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가 활성화되어 있는 회사들은 돈을 많이 벌고 실적이 높을 것이다. 그 회사의 가치가 높아지니 주식올라가는 것이다.


XX기업 주주들끼리 지분 싸움을 하고 있네? 협력해서 실적 높이기도 바쁜시기에 왜 집안 싸움을 하는거지? 어랏?? 근데 XX기업 주가가 오히려 올라가네? 왜그러지?


등이 있다.


주식 시장에 오래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 당연한 내용들이겠지만, 주린이인 나에게는 모두 생소하고 듣기만 해도 갸우뚱한 내용들이었다.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이 너무 어렵지 않게 그리고 자칫 조금이라도 어려우면 책을 덮고 포기할 수도 있는 주린이들을 위해 최대한 간단하고 짧게 한 소제목당 3~5페이지 안에서 설명을 끝내고 있다.


총 57개의 소제목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주식과 채권의 차이점도 모르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무엇인지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진짜 쌩초보를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을 설명한다.


주식이 뭔지 알았다면, 이제 주식을 사고 파는 주식거래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이를테면, 주식으로 떼가는 수수료는 무엇이 있으며, 얼마나 떼가는지 그리고 주식은 몇시부터 살 수 있는지 등의 주식거래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주식이 뭔지 말해줬고, 주식거래를 언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았다면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하는지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해준다. (중목을 추천해준다는 것이 아니라 주린이가 읽는 책인만큼 호기심갖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를테면, 우리나라 1등기업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인데 LG생활건강 주가는 140만원인데 그럼 140만원짜리 LG생활건강이 더 좋은걸까? 외국인이 많이 산 주식은 좋은 주식일까? 감자를 한 주식은 좋은 걸까? 감자는 먹는감자인가? 등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


좋은 주식이 무엇인지 알려준 후 국내외적으로 주식하기 좋은 타이밍이 언제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지금처럼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안좋은데 주가가 왜 오르지? 기름값이 올랐는데 주가가 오를까? 구리값이 올랐는데 주가가 왜 올라가지? 어닝서프라이즈, 어닝쇼크라고 하는데 그게 뭐지? 달러가 올랐는데 왜 주가는 떨어지는거지? 와 같은 내용들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주식이 뭔지,

주식거래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좋은 종목은 어떤 것인지

대내,대외적 환경에 따라 주가는 어떻게 반영하는지

를 설명한 뒤 이 책에서는차트를 보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봉차트, 분봉, 이평선(이동평균선), 거래량등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 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개념을 다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차트를 설명한 후 개인이 직접 종목을 골라서 매매하는 개인매매가 아닌 각종 투자상품 ETF, ETN, 곱버스 등등의 투자 상품이 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이 모든 것을 설명한 후 현재 시장의 흐름과 앞으로의 트랜드를 간략하게 분석해주고 있다. 경제 신문을 매일 읽는다면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생소한 주린이에게는 새롭고 통찰력 넘치는 내용처럼 느껴질 것이다. 이를테면, 아마존, 구글과 같은 플랫폼 기업이 앞으로도 대세라는 것, 코로나와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불로장생을 위한 바이오주, 그리고 언택트, 전기자동차 등등의 앞으로의 트랜드를 설명해주고 있다.


지금은 책을 제공받고 쓰는 서평이니만큼 1회독을 단숨에 읽어 나갔지만 한 번 더 읽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내가 키우고 있는 주식 제태크 블로그에 챕터별로 다시 정리하면서 블로그 포스팅 주제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한 주식책’의 내용에 따르면


증권시장에는 이런 얘기가 오간다고 한다.

주변 사람 10명에게 주가가 떨어질 것 같은지 오를 것 같은지 물어봤을 떄

10명 중 9명이 오를 것 같다고 하면 팔아야 하고

10명 중 9명이 떨어질 것 같다고 하면 주식을 사야한다는 것이다 .

즉 투자자 다수가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행동해야 주식시장에선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에서 나온 얘기인데, 지극히 현실적이고 무섭게 들리는 말이다. 요즘 주식에 관심도 없던 어린 20대 동생들이 주식에 투자했다는 말이 들려온다. 무슨 근거로 투자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투자 원칙이나 철학 시장에 대한 이해도 없다. 그냥 테슬라가 오르니까 투자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상따했다고 해서 상장 3일차에 들어갔다고 한다.


언젠가는 좋았던 주식시장의 거품이 빠지는 날이 올텐데 땀흘려 힘들게 번 돈을 주워들은 몇 마디와 분위기만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공부하고 경험하고 신중하게 투자해서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현명하고 성장하는 주린이가 되길 바라며 이 책의 서평을 마친다.



- 경제적 대가 없이 책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저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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