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출입 금지야!

형준이는 친구 진원이네 집인 시티 아파트 놀이터에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하고 맙니다.
다른 아이들이 시티 아파트에 살지 않으면 놀이터에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기 때문이죠.
아니 이게 말이나 되나요? 놀이터뿐만 아니라 아파트 안에 들어오지 말라니요?
당한 일이 억울하기도 하지만 근사한 놀이터에서 놀 수 없다니 화가 났어요.
화가 나서 돌아서는데 앞에 있던 나연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예전에 형준이가 사는 아파트에 들어온 나연이에게
자기네 아파트에 살지도 않으면서 왜 들어오냐고 큰소리쳤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나연이한테 했던 행동처럼 형준이가 당하는 모습을 보니 나연이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생일 선물 대 소동
4월의 마지막 날 나연이네 반에서는 친구들의 합동 생일 파티가 열렸어요.
며칠 전부터 친한 단짝 친구인 미리 때문에 소중한 선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엄마랑 이야기하면서 나연이네서 기르는 닭이 낳은 초란을 예쁘게 포장해서 주기로 결정했죠.

초란은 정말 귀한 것이라 학교에 들고 가면서도 깨질까 봐 조마조마했답니다.
생일 파티가 끝나고 선물을 친구들에게 주었는데, 단짝 친구 미리가 갑자기 이상합니다.
무 흔한 달걀을 선물받았다며 갑자기 지은이랑만 이야기하고 나연이에게는 말도 붙이지 않아요.
나연이는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한 선물을 기쁘게 준비했는데 미리는 왜 그렇게 화가 난 것일까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예전에 한창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아이들의 등교가 불가능해지고
몇 달간 개학이 미루어진 몇 년 전 이야기였어요.
등교도 할 수 없고, 아이들끼리 모여서 놀 수 있는 공간이 아파트 놀이터밖에 없었던 것이죠.
마침 동네에 있던 놀이터마저 공사 중이라 아파트 놀이터에 아이들이 가득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놀면서 소리가 커지고 동네에 많은 아이들이 와서 노는 바람에
막상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같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면서도 소음도 심해지고 싸움도 나니
결국엔 외부 아이들은 들어오지 말라는 이야기도 나왔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그때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또 아이들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 선물을 주면서 친해지려는 경우가 있지요.
저희 둘째의 경우도 친한 친구에게 선물을 주고 마음을 얻으려는 적도 있었어요.
이 책에 나와 있는 6가지의 이야기는 모두 아이들에게 실제로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난 이야기들이었어요.
아파트 놀이터에서는 노는 것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살고 있는 집으로 사람을 평가하거나 차별하는 행동들이죠.
어른들의 시선으로 아이들이 차별받는 이야기이고,
이것은 흔하게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소재들이라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 공감할 수 있었던 것뿐만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질문과 설명이 함께였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읽고 나서 책에 나와 있는 질문들을 읽어보면서 생각하고 독후 활동까지 할 수 있는 것이죠.
과연 돈으로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있을까요?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진정한 직업의 위치와 돈의 가치 그리고 진심을 나누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읽고 나서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네요.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지은이네 아파트 놀이터는 아무나 못 들어간대요.>를 강력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