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공부 - 똑바로 볼수록 더 환해지는 삶에 대하여
박광우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킨슨병, 말기암 명의 박광우 교수님이 전하는 죽음과 삶에 대한 이야기다. 죽음은 몇년동안 내가 관심이 있던 이슈다. 병에 대한 걱정이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다. 10년전 사후장기기증 서약을 할때만 해도 죽음은 크게 염두에 두지도 않았고, 현재도 장례식장 경험이 열손가락 내외 정도로 죽음은 낯설다. 이런 내가 죽음이 준비되어 있을리 만무하다. 입버릇처럼 얼른 나이들었으면 좋겠다했는데, 나이들면 노화도 동반한다는 것도 망각하며 살았다. 곱게 늙어죽는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다. 책속에서 만나게 되는 질병과 고통, 가족과의 갈등을 보니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중요하다. 질병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죽음의 과정을 결정하는 것이다. 무리한 수술이나 의미없는 연명치료는 중단하고, 호스피스 치료나 생전장례식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작별인사를 나눌수 있는 죽음이 낫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고, 감사함을 말하며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p23~24
치료 과정에서 적극적인 통증 조절을 시행했지만 무의미한 치료를 독려하지 않고 환자의 의견을 존중한 의료진이 만들어낸 웰다잉이었다. 잘 죽기, 존엄 있게 죽기라는 웰다잉에 대한 잘 알려진 의미에 더해, 나는 이런 해석을 덧붙이고싶다. '안녕히 계세요.' 같은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죽음이다.

p71
죽음이라는 삶의 끝에서 큰 재산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세상에서 좋다고 하는 그 어떤 것도 죽음 앞에서는 가치를 잃는다. 죽음을 앞두고 벌어지는 이런 분란의 사례를 술하게 보 는 의사의 관점에서, 죽음 이후에 남는 것은 나를 알고 기억해 주는 사람들의 감정뿐이다. 죽어가는 나를 위로해주는 것은 내가 죽고 나서도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p96
죽고 싶다고 해서 숨이 참아지지 않는 것처럼, 오롯이 내 의지로 죽음을 선택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최소한 죽음의 과정은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p108
"오늘이 내 최고의 날입니다. 오늘보다 더 좋은 날은 내일 없고요. 오늘 당장 나를 위한 것을 하셨으면 해요."

p109
"저는 인생의 목표가 내일 당장 죽더라도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거예요. 환자분께서도 당장 후회 없는 일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지 않았어야 하는 후회보다는, 했어야 했던 일에 대한 후회가 더 크게 남는다고 하잖아요. 내일은, 언젠가 했어야 했던 일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p235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는 오롯이 나 혼자이지만, 그 마지막 순간에 내 손을 잡아줄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한 마무리를 위한 조건이 아닐까싶다.

8년전 암진단을 받았다. 진단받은 날, 다음날로 수술일을 잡고 이틀만에 퇴원했다. 운좋게도 건강검진에서 늦지않게 발견했고, 많이 고민하지 않고 바로 행동한 덕에 치료과정도 힘들지 않았다. 완치판정을 받고도 그렇게 몇년이 지났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과거에 대한 후회는 안하는 편이라 늘 현재의 삶에서 행복을 느낄줄 안다. 늘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넣어주는 남편이 존경스럽고, 나보다 나은 인간으로 자라난 두 아이의 성장이 나날이 감동스럽다.
난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 그럼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쓰레기의 세계사 - 문명의 거울에서 전 지구적 재앙까지, 2025 우수환경도서
로만 쾨스터 지음, 김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저런 이유로 쓰레기에 관심이 있었던 편이지만 쓰레기의 역사라고 깊이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산업혁명이후 인구의 폭발적 증가와 생산량의 과잉으로 발생된 인류의 문제일거라 생각해왔다.

얼마전 리움미술관 에어로센 워크샵에서 함께 작업했던 비닐새활용 전문가와의 대화로 쓰레기에 큰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비닐을 새활용 하시면서 자신의 창작활동이 오히려 환경을 해치는 행위가 되는건 아닐지 고민하시는 분이었다. 어떤 환경 마켓을 통해 수도권매립지와 자원회수시설에 단체견학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로 시작된 쓰레기 얘기는 작업내내 새로운 즐거움을 주었다. 남편도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하고 있고. 집에서도 쓰레기문제를 실감하다보니 이 책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인류의 존재와 함께 시작된 쓰레기 문제는 높은 생산효율성과 대량소비로 감당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류세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지구의 생태는 큰 변화를 겪고있다. 쓰레기는 이미 환경오염과 위생의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고,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우리가 버린 쓰레기의 부작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분리수거를 하고, 쓰레기를 적게 발생시키도록 소비를 줄이고, 아껴쓴다해도 내 작은 실천이 지구에 무슨 도움이 될까 싶지만 더 큰 피해는 끼치지 말고 살아가야지 싶다.

내일 자원회수시설에 견학을 간다. 감회가 남다를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도의 아이들 꿈꾸는돌 39
정수윤 지음 / 돌베개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들과 함께 청소년소설을 읽는게 좋다. 주제가 분명 문체가 주는 부담을 덜어준다. 파도의 아이들의 주인공은? 우연히도 삶의 시작점이 북한이었을 뿐인 광민, 설, 여름 세명의 청소년이다. 각자의 사정과 각자의 고난을 겪으며 탈북을 하게 된다. 무언가에서 도망치는 것이든 무언가를 찾아가는 것이든 가족과 친구, 고향을 등지고서는 험난하기만 하다. 그들이 도착한 곳에서 만난 바다는 새로운 파도를 끊임없이 가져온다. 상상만 하던 거대한 바다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결정하지 않는 세상 따위 원하지 않아 여기가 바로, 우리의 나라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버보이 - 전면개정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버보이 #팀보울러 #다산책방 #장편소설 #청소년소설

인생은 강물과 같다는 말. 매우 상투적인 표현이라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던 할아버지의 죽음을 앞둔 손녀 제스의 경험을 통해 '가까운 이의 죽음'을 생각해보게 된다.
열다섯살 소녀가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의 깊은 유대감으로 마지막 염원을 이루도록 돕는다. 할아버지의 일생같은 강물을 헤엄쳐 바다에 이르는 여정은 힘겹지만, 그저 헤엄칠 뿐이다.

-
p.206
강물은 알고 있어. 흘러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기든, 무엇을 만나든 결국엔 아름다운 바다에 닿을 것임을.
알고 있니? 결말은 늘 아름답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
p.207
아름답지 않은 것은 죽음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이겠지
-
p.245
아빠 역시 슬퍼할 수 있을 만큼 슬퍼한 후에는 다시 마음을 추스를 것이다. 울어야 할 순간에 울음을 참으면 병이 난다. 그 시간을 충분히 누린다면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
p.250
또다시 삶은 계속될 것이다. 고통스러울 필요는 없다. 단지 때가 되면 누그러질 건강한 슬픔만이 있을 뿐이다
-

감정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는 나는 이런 상황에 취약하다. 내면에 이는 감정적 동요를 경계하는 편이라 울게 되는 일에는 당황스러움이 먼저 달려나온다.
건강한 슬픔. 죽음앞에 내가 가져야할 자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버보이 - 전면개정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은 강물과 같다는 말. 매우 상투적인 표현이라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던 할아버지의 죽음을 앞둔 손녀 제스의 경험을 통해 '가까운 이의 죽음'을 생각해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