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생산자, 여성-소비자’라는 편견이 고착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문제제기를 한다. 여성이 가정에서 하고 있는 양육·요리·청소·빨래 등 다양한 가사노동은 공적영역에서 ‘교환’에 포함되지 않지만 가계와 가족구성원의 생존을 위한 필수 노동으로써 분명히 ‘생산’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여성은 우선적으로 ‘생산자’이며, ‘소비자’로서의 역할은 그 다음에 따라오는 것이라는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의 분석은 정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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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여성 억압의 원인은 불평등한 제도와 법이라고 보는 자유주의 페미니즘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억압을 극복할 해결방안은 평등한 제도와 법을 통한 평등권equal rights을 획득하는 것이다.

  둘째, 억압의 원인은 자본주의라고 보는 마르크스·사회주의 페미니즘이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은 여성의 노동이 ‘생산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함으로써 여성이 경제적 독립성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노동 계급으로서의 여성을 착취하는 자본주의를 여성 억압의 주요 원인으로 본다.
(...)
셋째, 여성 억압의 핵심은 가부장제 자체라고 보는 급진주의 페미니즘이다. 가부장제를 중점적으로 비판하면서 여성중심주의에 근거한 성적 권리sexual rights의 확보를 그 해결방안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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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자연스러운 젠더-분리는 여러모로 해롭다고 말한다. 첫째, 아이들의 교육에 해롭고, 둘째, 여성의 채용에 해로우며, 셋째, 성인들의 감정적 관계에 해롭다.31 한 인간을 이루는 구성요소는 셀 수 없이 많다. 복잡성을 지닌 인간을 그렇게 두 젠더로만 나눌 수는 없다.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가를 규정하는 데 얼마나 많은 ‘모자’를 써야 하는 것인가. 젠더 모자, 인종 모자, 수저 모자금수저·은수저·흙수저, 장애 모자, 성적 지향 모자, 외모 모자, 학력 모자, 지역 모자호남·영남 등 다양한 ‘정체성의 모자들’이 있다고 하자. 이 중에서 우리는 평생 그 균질화된 젠더 모자만 사용해서 ‘나’라는 사람이 지닌 다층성과 복합성을 표현할 수 있을까. 그것은 심각한 억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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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는 남성만이 아니라, 여성에 의해서도 작동된다. 그렇다면 현대에 이르러서 남성을 제1등 인간, 여성을 제2등 인간으로 보게 하는 ‘여성혐오’는 어떻게 생산, 재생산, 그리고 확산되는가. 남성은 사창가모델과 농장모델을 바탕으로 ‘여자다움’을 규정하면서 여성혐오를 지속적으로 재생산한다. 반면 여성은 남성에 의해 구성된 여성의 이미지에 저항하지 않고 자신을 맞춤으로써 여성혐오를 재생산하는 데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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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실천으로서의 페미니즘의 지속적인 과제 중 하나는, 여전히 현실세계 곳곳에서 강력하게 작동하면서 여성을 ‘제2의 성’으로 만드는 ‘여성혐오’라는 개념을 재개념화하고 복합화하는 것이다. 미디어에서 재현되고 또한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여성혐오는, 빙산의 일각처럼 지극히 표피적이며, 단순하고, 자극적이다. 또한 여성혐오 현상이 페미니즘의 등장으로 인해 부각된 것이며, 남성을 ‘억울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오류적 피해의식을 조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성혐오사상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랫동안 여성에 대한 사적·공적영역에서 다층적 혐오·차별·배제를 정당화해왔다. 여성혐오사상은 여자는 열등한 존재로서 남자의 지배를 받아야 하는 종속적 존재라는 젠더 인식론을 지속적으로 생산·재생산하는 인식론적 기제다. 이것은 이론과 운동으로서의 페미니즘이 여성혐오사상의 뿌리와 기능에 대해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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