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메이트 가나 뿌리 책장 1
박지숙 지음, 양양 그림 / 가나출판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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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학교에서 배워 온 체스를 동생에게 알려주면서 온가족이 체스에 관심을 갖게 된게 작년말부터였다.

큰 아이는 곧 시들해졌지만, 둘째는 아빠에게 도전하면서 꾸준히 체스에 관심을 보였고,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로지 승리만을 생각하는 동주와 체스를 하면서 꿈을 꾸게 된 야스민,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신의 진정한 꿈을 발견하는 윤채. 세 아이의 우정, 성장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중간중간 체스규칙을 그림으로 설명해주고, 기물의 이름과 활동범위도 짚어주기 때문에 간단한 규칙을 알고 읽으면 게임 내용을 묘사하는 부분도 어느정도는 이해하면서 읽어 나갈수 있다.

게임매너, 승리했을때 패자를 배려하는 행동이나 마음가짐을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집에서도 보드게임을 하다 꼭 우는 아이가 생기는 우리집 아이들이 읽어보았으면 하는 부분이었다. 우쭐대지 않기, 게임시 상대방 방해하지 않기등 어찌보면 간단한 규칙인데 자기 기분에 취하기 쉬운 아이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었다.

이 책에서 주인공 중 한명을 시리아 난민으로 설정하면서 그림자아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그림자 아이출생 신고가 되지 않아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아이들, 혹은 공식 기록이 없는 상태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가리키는 표현인데, 난민이 아니더라도 부모의 사정으로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이들을 말하기도 한다. 여기서 야스민의 부모님은 시리아 국적을 가지고 있으나 자국의 내전을 피해 대한민국에 와 있는 상태이며, 인도적 체류허가만 나 있는 상태라 야스민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우리 나라 국민으로 등록 할 수가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이른바 미등록 이주 아동인 야스민은 체스대회를 통해 세계대회 입장권을 얻었지만,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게 되고, 야스민의 부모님과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이 길을 찾아보겠다고 하셨고, 야스민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노력하기로 하면서 이야기가 끝나게 된다.

어려운 개념을 이 책을 통해 정확히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내 주변에도 힘든 상황에 있는 친구들이 있을수 있음을 인지하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해야겠단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가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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