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신기하고 멋진 리모컨 저학년 씨알문고 14
전은숙 지음, 김정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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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머릿 속에 그려봤을 질문이다.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난 긴장감과 조바심으로 가득한 시험이나 수행평가 시간을 훌쩍 뛰어넘고 싶었고, 아주 치명적인 실수를 해서 머리 끝까지 부끄러움으로 가득 찼을 때 그 일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또 아주 행복했던 시간으로 계속해서 돌아가 그 행복감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으며, 십년 뒤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함에 미래로 가보고 싶기도 했다.


이 책은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 가는 것도, 시험 본 빵점 자리 시험지 숨기는 것도, 콩밥 먹으라는 엄마 잔소리 듣는 것도 모두 모두 힘든 아홉살 병구가 시간을 조종하는 리모컨을 갖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머피의 법칙이라고 할까? 모든 게 꼬일대로 꼬이는 것 같은 어느 날, 병구는 리어카를 끄는 비범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할아버지에게 딱 72시간, 3일만 쓸 수 있는 시간 조종 리모컨을 선물 받게 된다. 단, 그 시간이 지나면 영영 현재로 돌아올 수 없으니 주의하라는 말과 함께 리어카, 아니 리어카 모양의 구름을 타고 할아버지는 하늘로 올라가버린다.


좋아하는 미술시간과 급식시간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 계속해서 시간을 돌리기도 해보고, 20점짜리 수학시험에서 탈출하고자 시험시간을 되돌려 답을 모두 맞춰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어화둥둥 칭찬을 받기도 한다. 또 시간을 멈추어 위기에 빠진 아기 고양이를 구하기도 하고, 지겨운 학교와 학원 수업시간을 빨리 감기로 넘겨버리는 병구의 모습은 아홉 살이 세상을 마음껏 누리고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그려져간다. 리모컨 사용 마지막날, 좋아하는 규리와 결혼했을지 멋진 회사원이 되었을지 기대하며 미래로 갔는데 이게 웬걸? 병구가 제일 싫어하는 동렬이가 사장님이고 그 동렬이와 병구의 첫사랑 규리가 결혼했다니...마음이 잔뜩 상한채 집에 돌아와 엄마아빠를 찾지만 엄마 아빠는 시간이 많이 흘러 밤하늘의 별이 되어버렸다. 그때서야 두려움에 휩싸인 병구는 현재로 돌아오려 해보지만 항상 이럴 때 리모콘 배터리가 희미해져가는법! 리모콘이 뜨거워지든말든 빨리빨리 되감기를 해보지만 리모컨은 꺼져버렸고 세상은 캄캄해졌다.


눈을 떠보니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헤어졌던 엄마를 다시 만나 우리 아홉 살 병구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공부를 잘해야만, 동렬이가 우리반만 아니면, 규리랑 결혼하고 게임에서 이기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 여전히 시험 20점 맞고 동렬이가 구박해도 엄마한테 잔소리 들어도 지금이 너무 너무 행복하다는 것.

인생의 중요한 배움을 깨우친 병구가 하는 고백이 참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나는 아홉살이고 지금은 유월이고 오늘은 수요일이래요. 이게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요."



[수업 활용포인트]

1. 글쓰기-시간을 조종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정지, 빨리감기, 뒤로가기, 앞으로 가기)

2. 뒷이야기 상상하기

3. 나의 소감을 담아 인상깊은 장면과 대사를 담아 새롭게 책 표지 디자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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