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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봉인 해결사 ㅣ 마음 올리고
딴짓 지음, 이갑규 그림 / 올리 / 2023년 9월
평점 :

작가 이름이 딴짓? 해서 찾아 보니까
아이들과 연극으로 놀고 공부하기 좋아하는 교사들이 모인 극단이라고 하네요.
<요괴 봉인 해결사>는 동화와 연극으로 아이들과 만나고 싶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해요.
실제 <도깨비와 순삼이>라는 이름의 공연으로 무대에 올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시작도 마치 무대 위에 소녀가 나와 이야기 해주듯 시작합니다.
옛날 이야기에 등장하는 도깨비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을까?

옛날엔 도깨비들 장난에 황당하고 재미난 일이 많았대요.
방귀 끼다가 똥나와서 옷버리고, 똥싸려면 방귀나오고
그래도 메밀묵 한사발이면 허허 웃으며 장난을 그만뒀다고 하네요.
첫 시작이 아이들이 딱 좋아하는 똥방귀 이야기라서
깔깔 웃으며 재밌게 봤어요.
작가는 사람을 해칠만큼 악독하지않고,
때론 인간의 꾀에 넘어가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당하기도 하는
미련하도록 착한 우리나라 도깨비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무서운 이야기라면 기겁을 해서
더 어릴 땐 전래동화나 도깨비 이야기 무서워서해서 읽어주지도 못했는데
<요괴 봉인 해결사>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장난을 많이 치지만 착해서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옹기장수 이씨가 천둥이 치는 날 갑자기 얻게 된 금빛족자.
아들 순삼이가 소문낼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결국
사또의 손에 넘어갑니다.
족자안엔 말썽꾸러기 뿔달린 도깨비 인이 봉인 되어있었는데
사또는 도깨비 인과 다른 도깨비를 내쫓고 마을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대요.
순삼이는 대천도사의 조언대로 도깨비 박서방, 김서방과
복수를 하고 마을을 구하러 떠났어요.

세상을 구하는 힘은 단 한명의 영웅이 아니라
마을사람들과 도깨비들이 마음을 모은 힘이었어요.
순삼이의 용기있는 행동은 개인의 복수심에서 시작되었지만,
마을사람들을 도와주고, 함께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들이 힘을 모아
요괴를 무찌르고 세상을 구하게 되었어요
대천도사는 괜히 도사가 아니었네요.
"요괴를 무찌르는 힘은 무술이나 물리적인 힘이 아니다"
"큰 힘은 몸이 아니라 마음에서 오는 것"
"방울은 있어야하지만 없어야 한다"
아리송한 말들만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대천도사가 하고자 하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빨간 뿔달린 도깨비 인의 횡포가 때론 무섭지만
족자에서 팔이 쑥 나오는 장면은 무섭지만 신기하고
극중에서 긴장감 넘치는 순간이었어요.
봉인된 나쁜 도깨비 인은 파도를 타고 넘어왔다는데
일본에서 온 도깨비였을까요?
뿔이 달렸고 빨갛고..
아이와 일본 도깨비 오니와 우리나라 도깨비
차이를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BS 역사채널e 에서 도깨비에 대해 정리해둔 영상이 있는데,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도깨비는 <혹부리영감>에 등장하는
도깨비 모습인데 그 이야기는 사실 일본 민담이
우리나라 전래동화처럼 둔갑하여 퍼진 이야기라고 해요.
우리나라 도깨비는 <요괴봉인해결사>에서 표현한 대로
덩치 큰 아저씨 마냥 순박하고 술과 메밀묵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코리안 판타지 도깨비 이야기에
마을사람들과 순삼이, 도깨비들이 힘을 합쳐
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했어요.
어디서도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도깨비 이야기.
도깨비 하면 무서웠을 텐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지금도 어디선가 도깨비 장난을 하고 있을
도깨비를 상상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귀여워요.
실제 만나면 무섭겠지만요.;;;
새롭고 신선한 도깨비 이야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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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한 솔직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