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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의 살인자
시모무라 아쓰시 지음, 이수은 옮김 / 창심소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냉혹하고 무자비하게 마나미를 살해했다.
악마 살인범 16세 소년의 실명 공개
오오야마 마사노리"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라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아동 상대로 한 범죄라서 특히
짧은 묘사라도 마음에 분노가 일어 힘들었어요.
일본의 경우에 가해자가 체포되는 경우 방송으로 통해서도
바로 실명이나 얼굴이 공개되더라구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공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 되는 경우
범죄자의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경우가 있어요.

단순히 범죄자의 정보라고 생각했던 "이름"이
동명이인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세삼 느꼈어요.
단순히 가해자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되고
SNS에서 비난받고 사건 이후 고통 받아왔던 동명이인의 피해자들.
직업과 나이도 제각각인 "오오야마 마사노리"
같은 이유로 결성된 "오오야마 마사노리" 피해자 모임이었지만
이름 뒤에 숨겨둔 진짜 얼굴과 제각각의 사정과 속마음이
책을 읽는 내내 그 다음이 궁금해서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누군가가 되고 싶었다.
누군가가 되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거나 다름없었다."
오히려 공개된 살인범의 이름에 이목이 집중되어
오히려 "누군가"가 된 것 같아
새 인생을 살게 된 느낌의 "오오야마 마사노리"도 있었죠.
성인 범죄자와 달리 소년범이라 이름은 어쩌다 공개되어버렸지만
얼굴은 공개된 이름 뒤에 숨어서
때문에 오히려 동명이인들이 혹시 범인이지 않을까 하는
타인의 가벼운 의심에 당사자들은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결성된 피해자 모임이었지만
결국엔 이 분노로 이루어진 모임이 제대로 역할을 할까 하는
고민이 여럿 "오오야마 마사노리"에게서 엿볼수 있었습니다.
확실한 정보 없이 일단 공개된 정보에 마녀사냥 식으로
확인도 해보지않고 "아님 말지" 하는 식의 댓글과
애먼 사람이 살인자의 아버지라는 둥,
확인되지않은 정보에 살인자라고 얼굴이 공개되고 하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해들이 소설 속에 녹아있어요.
SNS와 쉽게 들끓는 인터넷 여론, 확인을 거치지않고 내보내는 방송들
공개를 요구하는 분노하는 여론들
과연 어떤 것이 옳은 방법일까?
정보 공개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여러 "오오야마 마사노리" 의 이야기를 통해
고민하고 생각해봐야겠다 싶었어요.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오오야마 마사노리" 이름 뒤에 숨은 교활한 범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텔링에
범인을 추적하는 미스테리와 스피드에 몰입하게 되었어요.
결국 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누구인가?
마지막까지 손을 뗄 수 없는 이야기가 재밌습니다.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숨은 교활한 범인들.
너무 징그럽고 싫은데 그 숨은, 알 수 없는 얼굴들에
참 세상 살이가 쉽지않음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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