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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 북다 / 2023년 9월
평점 :

한국 근 · 현대 문학을 발전시키고 서정적인 작품으로 민족 정서를 순화시킨 소설가 이효석의 문학정신과 업적을 기린다는 취지 아래 제정된 문학상으로 등단 15년 이내의 작가들의 작품 중 전년도 5월부터 당해년 4월 사이에 문예지, 종합잡지 및 기타 정기.비정기 간행물 등에 발표된 중.단편소설들을 심사대상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명실상부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이효석문학상 2023년 수상작 모음집 입니다.

안보윤 『애도의 방식』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안보윤 작가님의 「애도의 방식」
작품 속의 애도는 극 중 등장하는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었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불의의 사고를 당한 승규와 승규의 엄마. 피해자 동주.
승규의 엄마는 동주를 왜 그렇게 찾아왔던 걸까.
피해자 인 것을 알고 사과하려고 온 것 일까.
아니면 그 나름의 자식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식이었을까.
교문 앞에서 동주를 기다리는 그 모습은 동주에게 2차 가해로 그 엄마는 아주 이기적으로 느껴졌다. 제각각의 애도의 방식은 제각각이 느끼는 대로, 아주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방식으로 나타났다. 동주는 소란 속에서 외면하고 있었던 멈춤의 순간을 승규 엄마로 인해 갖게 된다. 그럼으로써 동주는 비로소 애도의 시간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승규의 죽음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 그 나름의 복수 인지 승규 엄마가 아마도 궁금해했을 자식의 마지막을 결코 알려주지않았다. 이것 또한 그 나름의 애도의 방식이었을 것이다. 학교폭력에 '애도'란 표현으로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묻어나는 듯했다.
작가의 두번째 이야기 '너머의 세계' 에서는 무기력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선생님이었던 연수의 이야기다. 요즘 문제가 되고있는 공교육의 현실이 고스란히 나왔고 연수의 무기력함과 가슴 속에 무거운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다.
두가지 이야기에서 전부 다 "왜? 이렇게 까지?" 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세상의 가해자들에겐 "왜?"라는 상식이 통하지 않으니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
너머의 세계에 가는 것, 지금 나를 지탱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용기 였을 것이다. 힘듦을 벗어나는 쉽지 않은 용기.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 아닐까. 지금 힘듦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너머의 세계에 갈 수 있는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인숙의 「자작나무 숲」
쓰레기 호더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인데 강렬한 어투가 훅훅 머리 속에 들어왔다.
"이것은 내 이야기인가, 할머니 이야기인가, 아니면 소설속 이야기인가."
... "죽은자는 진짜로 과연 대답할 수 없는 것일까. "
다 읽고도 헷갈리는 이 소설은 뭘까. 인터넷에서 찾은 작가의 인터뷰 중에서 작가는 자작나무를 '하얀 껍질을 종이처럼 벗겨내는 나무'이자 '한 껍질을 벗기면 또 살아서 다시 하얘지는 나무'로 표현했다. 그렇다면 자작나무가 빼곡한 숲은 흔적이 퇴적되는 공간이다.
아들이 죽고 난후 저장강박으로 쓰레기 호더가 된 할머니의 마음과 꼭 닮은 자작나무 숲. 작가님의 인터뷰를 읽고나니 더 와닿았다.
이 외에도 강보라의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김병운의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 지혜의 「북명 너머에서」, 「이응 이응」 김멜라. 한 권의 책으로 개성넘치는 다양한 작가님의 글을 읽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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