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파스텔하우스 : 자꾸만 작아지는 나의 부모님

자꾸만 작아지는 나의 부모님 ㅣ 파스텔 그림책 5
지노 스워더 지음, 서남희 옮김 / 파스텔하우스 / 2023년 7월

"어느 날부터 이상하게도 작아지기 시작한 나의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

어느 순간 나보다 작아진 부모님의 모습을 깨닿는 순간이 있죠.

호주의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지노스워더가 우리가 어느 순간 알게되는 그 순간을 눈에 그대로 보이게 그려내면서 판타지 동화로 표현했어요.

작가는 이민자인 부모님과의 이야기를 자전적 그림과 동화로 그렸네요.

제각각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이 책의 그림체와 글에서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우리 부모님들을 떠올렸을 거예요.

부모님은 사는 건 늘 빠듯하고 힘들어서 어느새 작아진 부모님이지만 우리 아이만큼은 남들과 다르지않게 똑같이 넉넉하고 똑같이 따뜻하다고 꼭 안아주셨어요.

부모의 끝없는 헌신과 무한한 사랑을 딛고, 그 사랑으로 온전한 한 사람의 어른으로 자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부모가 되고나서부터는 여러 부분에서 나의 부모와 내가 겹쳐보이는 부분이 간혹 있어요.

그들의 희생과 지금 나의 삶.

그리고 우리 아이들.

나는 과연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얼마만큼 작아질 수 있을까.

그들의 몸과 삶을 깍아내며 아이들을 키워냈던 우리네 부모님들이 자연스레 떠올랐어요.

더 어린 시절에는 부모의 희생이 자식만 보는 듯한 부담으로 다가왔었는데 부모가 되어봐야만 아는 그 마음을 어렴풋이 저도 부모가 되고 나서는 알 것 같아요.

"사랑은 동글동글 돌고 도는 동그라미란다.

몰랑몰랑 네 살을 어루만지만 몽글몽글 사랑이 자라난단다.

사는 것이 때로는 힘에 겨워도

마음만은 우뚝우뚝 거인이란다"

어머니의 자장가처럼 일일이 말로 표현하지않아도 서로가 느껴는 사랑은 동글동글 되돌아와서 작아진 부모님께 집을 지어드리고 예전에 받았던 장난감으로 받았던 삼나무로 가구를 만들어주며 작아진 그들의 노년을 반대로 아들의 사랑으로 갚아주고 있었어요.

그들의 힘겨운 인생에서 올곧게 아들을 키워낸 것이 바로 아들이 "마음이 거인"인 어른으로 잘 자란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리고 작은 부모님의 뒷모습에서 한 어른을 본인들의 희생과 책임감으로 키워낸 당당함을 느꼈어요.

8살 큰아이는 이 책에서

"아들을 사랑하는 부모의 큰 사랑이 느껴졌다. 왜냐하면 부모님의 키가 작아지면서도 아들을 위해 희생했다."

그러면서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라 그런지 약간 울먹임도 보였어요.

아무것도 해준 것 없는 부모라 부끄럽지만 한편으론 아이가 큰사랑을 느꼈다니 다행스럽기도 했어요.

이 책의 많은 장면에서 공감하며 여러가지를 느꼈고 찌릿하게 마음도 아프고

나와, 내 부모와, 내 다른 가족과, 내 아이들

많은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 책입니다.

좋은 기회로 이 책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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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한 솔직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