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나오는 깔끔하게 비워진 집들의 사진을 봤을 땐 어딘가 SNS에 올리기 위한 연출과 허세처럼 보였지만 본문의 이론적 내용은 설득력있게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저자처럼 방을 완전히 비워버리는 것까진 실천이 어렵더라도 방 정리와 충동구매를 막는 데엔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한편, 책 내에서도 스티브잡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시로 언급하고 ˝본인은 애플 제품을 무척 좋아한다.˝ 라고 하며,애플의 제품을 편리하고 디자인이 뛰어나다며 칭찬하고 최신형 맥북에어와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등 이 책의 저자는 전형적인 애플사의 광팬입니다.굳이 이런 주제의 책에서까지 애플기기에 대한 본인의 충성심을 강하게 티를 내야 했을까요... 이 저자가 본인이 말하는 미니멀리즘을 제대로 실천하긴 하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저자는 최신 애플기종이 나오면 아마 또 바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초중반 이후부터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기 어렵더군요.˝인류˝를 다룬다고는 하지만 자본주의와 농업혁명으로부터 이어져온 현 인류문명 체제에 대한 저자의 부정적인 견해를 계속해서 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농업혁명 이전 수렵생활인들의 삶의 질이 농업혁명 이후 농민들의 삶보다 더 좋았을 거라고 계속 말하는데 저자가 수렵생활에 대한 환상이 지나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제가 보기엔 선사시대 수렵채집인의 생활이 저자가 생각하는 만큼 그리 만만하진 않을 것 같아서요.물론 이런 저자의 남다른 시각도 존중하여야 하지만, 책의 역자 역시 저자의 생각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이라고 할 정도니 이 책을 너무 과신해선 안 될 것입니다.위 내용들을 제외하면 번역도 좋고 제국이 인류에 끼친 영향이나 신용의 위력 등 재미있는 내용도 많아 좋았습니다.
전자책 단말기로 책을 보게 된 이후로 집에 쌓여있던 종이책을 전부 팔아치웠지만 이 책만은 남겨두었다. 단순히 딱딱한 과학서적이 아니라 아름다운 우주 삽화와 함께 글에서도 저자 특유의 감성적 표현을 많이 찾을 수 있어 감동마저 느껴지는 책.이런 책은 요즘 전자책단말기로는 종이책일 때의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에 종이책으로 사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